인류세 人類世 Anthropocene
이 용어에 마법이라도 걸린 건지 과학계를 넘어 시민사회,예술계 등 사회 전반에서 쓰이고 있다.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가 설립돼 국제 심포지엄을 여는 등 본격적인 연구 활동이 시작됐고, 일민미술관을 비롯해 곳곳에서 인류세 관련 전시가계속 이어지고 있다. 언론 보도에도 인류세가 많이 사용되고,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한 단어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플라스틱, 치킨, 미세먼지, 신종 전염병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이 단 석 자로 압축된다. 인류세, 이제 그 마법의 비밀을 파헤칠 시간이다. - P11
2020년 1월 1일, 캔버라는 두꺼운 연기로 뒤덮였다. 호주 남동부 지역에 발생한 들불bushfire 이 4개월 넘게 지속되며 피해가 캔버라까지 번진 것이다. 화재 현장에서 연기가 날아오며 캔버라 대기질 지수는 위험 수준으로 간주되는 200을 넘어 3400이라는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최악의 들불로 서울의 100배가 넘는 면적이 타버렸고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되었다. 윌 스테픈은 이것이 인류세의 징후라고 말한다. 들불은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화재 체계가 악화되며 화재의 강도, 빈도, 그리고 피해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20~30년간 호주 대륙의 강수량은 점차 줄었고, 특히 지난 3년간의 강수량 수치는 처참했다. 여름에 섭씨 30도, 때때로 40도를 넘는 날이 늘어나면서 대형 들불을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춰졌고, 이제 소방관들은 불길을 통제하지 못한다. - P25
맥닐과 다른 자연과학자들, 사회과학자들과 함께 최근의 인류역사를 연구했다. 그들은 24개의 지표를 그래프로 만들었다. 세계 인구, 도시 인구, 실질 GDP, 에너지 사용, 비료 소비, 종이 생산 등 12개 지표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관한 것이었고, 이산화탄소, 성층권 오존, 표면 온도, 열대우림 손실, 해양 산성화등 나머지 12개 지표는 지구시스템에 관한 것이었다. 결과는 충격적일 정도로 간단명료했다. 거의 모든 그래프가 산업혁명부터 1950년 직전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1950년대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세 사람은 이 경향성에 주목했고 이를 ‘거대한 가속 The GreatAcceleration" 이라 명명했다. 2007년 발표된 이 논문은 과학계의 큰주목을 받았고 인류세 담론에 힘을 실었다. 인류가 지구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힘으로써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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