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자기보호 프로그램, 즉 자기 자신 및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협한 이미지와 더불어 그녀의 약점은 ‘과거의 욕구 손상‘ 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연관관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의 정신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과정은 무의식적인 가공 패턴과 행동 패턴을따른다. 다시 말해 앞에서 언급한 도식, 즉 우리가 무엇을 인지하고, 인지한 그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며, 현재의 요구에 어떻게 반응할수 있는지 결정하는 도식을 따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쾌한 현재의 상황은 우리가 어렸을 때 경험한 내용과 일치하는 상태, 말하자면 완전히 다른 자기 이미지로 우리를 옮겨놓을 수 있다. 그 결과 무력함, 두려움, 분노, 슬픔, 상심 같은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위협적인 감정들, 편협한 자기 이미지와 타자 이미지, 완고한 극복 패턴으로 특징지어지는 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마치 아이가 된 것처럼 느낀다. 다시 말해 어느 정도 일시적인 ‘아동 모드‘에 머무른다. 보이지 않는 코끼리는 불리한 도식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무조건 기본 욕구가 손상되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약점을 남기지는 않는다. 간혹 새로운 긍정적 경험이 불리한 자기보호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부모가 아이의 욕구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음을 인식하고 아이의 상처를 이해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경우에 그렇다.
- P74
• 나는 나의 핵심적인 욕구와 내 주변 사람들의 욕구가 충족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는가? • 나는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주장할 자유와 권리를 스스로에게 허용하고 있는가? • 나는 다른 사람들의 실제 기대 혹은 잘못된 기대에 얼마나 휘둘리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개인의 행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가치나 개념에 따라 삶의 방향이 설정되어 있다면 아마도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기 자신을 잘 보살피지 못하는 상태일 것이며, 미래의 행복에 대한 기대로 자신을 달래고 있을 것이다. - P129
이 네 개의 개념 (독립성, 지속성, 변화, 의존성)은 서로 긴장관계에 놓여있다. 각 개념은 본질적으로 볼 때 삶의 핵심적 특징이지만, 그와 반대되는 특징을 통해 보완되어야 한다. 우리의 기본욕구도 마찬가지다. 즉 우리가 한 가지 욕구만 충족하려고 한다면 기본 욕구는 서로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삶의 국면에 따라 이러한 균형은 위치가 바뀔 수도 있다. 이를테면 아이는 자연적으로 어른보다 의존성이 높으며, 청소년은 노인보다 더 많은 변화를 지향한다. - P133
우리의 모든 욕구 충족은 가장 먼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좌우된다. 이는 모순적이게도 ‘자율‘ 욕구에도 해당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자율이라는 욕구를 온전히 충족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단계모델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 시절의 다른 욕구들이 충족되어야 하기때문이다. 물론 일방적인 의존에서 벗어나 삶을 스스로 꾸려나가는긍정적인 경험도 필요하다. 이로써 자율은 상대적인 독립성을 항해나아간다. ‘견고한 유대관계‘ 욕구도 변화의 가능성을 결코 배제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연애관계에서도 변화에 대한 자유가 허용되어 있다. - P134
‘이해‘ 욕구는 특히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기대하는 것과 우리의 실제 모습이 다를 때 느낀다. 이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감정과 욕구를 무시하거나 중요하지 않게 느끼거나 성가시거나 잘못된 것으로 경시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아직 언어적으로 세밀하게 표현할 수 없는 어린아이에게는 공감과 감정이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이의 이러한 욕구에 응하는 것은 어른에게는 종종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 어른의 ‘이성적인 시각‘이 방해하기 때문이거나 자신의 욕구가 당장 더 절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이의 감정 세계와 사물을 보는 시각을 인정해야만 아이가 다르게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어른으로서 무엇이 참된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아이에게 단정 짓지않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이해받았다는 경험은 다른 사람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는 능력 발달의 토대가 된다. 지속적으로 자신이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낀 사람은 뒤로 물러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거나 이해받으려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투를 벌인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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