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은 사용할 수 없다. 이렇듯 ‘구별‘은 ‘차이를 둠‘에 초점이 있고, ‘구분‘은 ‘경계를 나눔‘에 초점이 있다. - P89
마)쌍둥이라서 누가 형인지 동생인지 구별하기/구분하기 어렵다. 바)적록 색맹은 붉은색과 녹색을 구별하지/구분하지 못한다. 마)와 바)는 구별과 구분이 모두 가능함을 보여 준다. ‘둘 이상의 사물이 차이가 있음을 아는 것‘을 뜻할 때에는 구별과 구분을 모두 쓸 수 있다. ‘구별‘이 ‘차이를 둠‘에서 ‘차이를 앎‘으로 뜻이 확장되는 것이 가능하듯, ‘구분‘의 뜻이 ‘경계를 나눔‘에서 ‘차이를 앎‘으로 확장되는 것 역시 불가능하지 않다. - P89
‘나라‘는 "사람들이 모여 일정한 주권을 가지고 스스로 삶을 영위해 가는 일정한 범위의 땅" (『뉘앙스풀이를 겸한 우리말사전』, 임흥빈 편저, 1993)이라는 뜻풀이에서 보듯, 일정한 범위의 땅이라는 데 의미의 초점이 놓인다. 그에 비해 국가는 정치 공동체로서의 집단, 조직이라는 점에 의미의 초점이 놓인다. 곧 나라는 감각이나 감성으로 포착할 수 있는 구체적 대상을 뜻하는 어감이 강하고, 국가는 관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추상적 대상을 가리키는 어감이 강하다. - P93
‘대중‘은 군중과 달리 눈에 보이는 존재가 아니다. 어떤 장소에 모여 있는 구체적 존재가 아니라, 사방에 흩어져 있는 불특정 다수로서 추상적 존재이다. 대중은 19세기이후에 출현한 산업 사회의 산물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 사회의 구성원을 가리킨다. 도시화 현상으로 인해 익명화되고 원자화되어 서로 유대감을 가지기 어렵다. 인간 소외를 겪기 쉽고, 주체성 없이 남을 추종하는 타자 지향성을 띠기쉽다. 보통 선기 제도의 도입으로 정치 참여의 길이 열렸으나 정치적 무관심에 빠지는 경우가 많고 선동 정치에 휘둘리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문화를 풍요롭게 향유하게 되었지만 저급하고 획일화된 문화를 좇는 경향이 있다. 대중은 군중과 다른 이유로 몰개성적 · 무비판적 존재가 되기 쉽다. 군중은 집회가 해산되는 순간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지만, 대중은 대중문화 및 대중 사회의 자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개성과 비판 의식을 견지하기가 쉽지 않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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