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에 사용되는 기술에 대해서 알려면 우선 감지 기술 부터 알아야 한다. 이 감지 기술은 그 자체에 이미 여러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어 있다. ‘라이더 (lidar)‘는 레이저 광선을 주변 사물에 발사한 뒤 반사되는 것을 받아 정보로 처리하는 기술인데 그 과정은 말 그대로 빛의 속도로 이루어진다. 라이더의 부족한 면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로 보완할 수 있는데, 성능이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이 레이더는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에 더 믿을 수 있는 장치다. 사방 360도를 비춰주는 영상 촬영 장치는 계속해서 주변을 디지털 영상으로 저장하며 고속 주행 시 그것을 컴퓨터로 분석한다. 또한 초음파와 함께 열화상을 확인하는 적외선 기술, 그리고 위치 확인과 항법 장치에 사용되는 GPS 기술도 있다. 여기에 차에 미리 설치된, 센티미터 단위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3차원 지도까지 더해지면 각 기술들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런 기술들을 어떻게 하나로 합쳐 최적화할 것인지, 혹은 그에 따른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한 통일된 의견은 아직까지 없으며 누가 책임지고 표준화된 모든 요소들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 또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 P495

혹시 수만 대에 달하는 자동차의 소고트웨어에 불법으로 접속해 대혼란을 일으키려는 집단은 없을까??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이버 보안(cybersecurity)‘에 대한 확실한 강조와 더불어 이런 불법적인 접속이 일어날 때 작동할 이른바 ‘단계적 저하(graceful degradation)‘의 개념도 조용히 실험되고 있다. 단계적 저하란 차가 움직일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 운전자가 차를 운전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물론 이는 자율주행 시대가 되더라도 사람들은 운전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고 당연히 운전면허도 취득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 만일 차 안에 운전대도 없고 가속이나 제동을 위한 페달도 없으며 그저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컴퓨터만 있다면 위급한 순간에 어떻게 차를 다시 운전할 수 있을까?
또 보험 문제는 어떨까? 지금은 운전자들이 각자 알아서 보험에 들고 있지만 운전자 없는 차가 사고를 낸다면 이건 생산 쪽의 책임이며 자동차 제조 업체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가 책임을 질 뿐 차의 소유주와는 아무 상관없는 문제일까? 그런데 자동차가 주행 중 승객에 대해 수집하는 모든 자료들, 즉 취미나 성향, 그리고 자주 가는 목적지 같은 자료들은 누가 보관하게 되는 걸까? 아니, 소유 문제를 떠나 그런 자료를 마음대로 열람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그 목적은?
- P498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한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그렇지만 운전자 없는 자동차와 함께 짝을 이루어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이동 수단의 세상을 열어줄 또 한 가지의 핵심 요소가 있다. 바로 우리가 지금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어디에서든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 차를 불러들일 수 있는, 다시 말해 자동자를 호출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 P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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