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세계 최대 규모로 그 양만 보자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지만 대부분은 처리하기 까다로운 중질유라 그 생산과 처리에 많은 비용이 든다. 설상가상으로 해외 투자는 끊어졌고 능력 있는 경영진은 베네수엘라를 떠났으며 국영 석유 기업은 당장 필요한 기술과 시설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데다 마두로 정권은 석유 산업을 군부에 내주었다.  - P403

이런 맥락에서 이 나라는 그때까지완 다른 미래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석유 시장의 변동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경제에서 벗어나자는 것이었다. 좀 더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는, 한층 다각화된 경제를 통해 지금보다 훨씬 더 세계 경제와 밀접하게 하나되는 것이 목표였다. 우선은 서둘러 젊은 청년 세대에게 일자리 및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극단주의니 반정부 성향에 빠지는 걸 막아야 했다. 그렇게 변화를 이루어야만 중동의 맹주자리를 놓고 다투는 이란에게 대항할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 P422

얄궂은 일이지만 새로운 경제 계획 전체를 이끌어가기 위해 반드시필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비전 2030 관련 비용을 충당하고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지금 당장 막대한 액수의 석유 수출 수익금이 있어야 한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20년 이상 걸려서 이룩한 경제 기적을 사우디아라비아는 지금 10년 안에 해내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인력과 자원이 동원되어야 하며 가치 체계는 계층이나 보조금이 아닌 경쟁과 이동,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의 결정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체계로 전환되어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균형잡힌 선택을 한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우선 변해야 하는 것은 ‘시간‘에 대한 개념이다. 시간을 좀 더 엄격하게 지켜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지지와 젊은 세대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사회의 좀 더 전통적 부분의 저항을 포함, 변화로 인해 일어날 잠재적 갈등들에 대해 이들이 완충 작용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을 지키려는 이슬람교도들이 이런 변화에 저항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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