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스라엘 전력 생산량의 60퍼센트는 외국에서 수입한 석유나 석탄이 아닌 자체 천연가스로 해결된다. 이스라엘은 이미 민간 기업들을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요르단에 천연가스를 수출 중이며 머지않아선 LNG나 해저 가스관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유럽과 거래하는 국제적인 에너지 자원 수출국이 될 수도 있다. 수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며 국가 안보를 걱정해야 했던 이스라엘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 P366

그러나 이런 자원의 발견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줌과 동시에 새로운 취약점도 드러냈다. 레비아탄을 처음 "살펴보았던" 80대의 이스라엘 지질학자 에이탄 아이젠베르그(Eitan Aizenberg)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위험들을 언제나 주시해야만 한다."
현재 가장 시급한 위험은 이스라엘 북쪽의 여러 국가가 맞물려 있는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스라엘 천연가스 개발의 성공을 지켜본 레바논은 자국의 영해 침범 문제를 들고 나왔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이런 문제 제기는 양국의 바다 위 경계선이 정확히 어디인지에 대한 의견불일치로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를 통한 레바논에서의 입지를 생각해보면 이란도 레바논 앞바다인 지중해의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에 참여하는 기회를 잡을 수있다. 이는 또한 현재 천연가스전을 대단히 중요한 국가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안보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압박을 가할 만한 기반도 되어줄 것이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렇게 선언했다. 만약 양국 사이에 분쟁이 일어날 경우 "분명히 장담하건대 몇 시간 안에 천연가스 생산 시설 운용이 중단될 수 있다." 자신들의 주장을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측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나스랄라의 협박이 있은 지 하루 뒤, 천연가스가 필요한 이집트는 150억 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천연가스 수입계약을 발표했다. 시기가 우연히 일치하긴 했으나 이 발표는 이스라엘 천연가스 시설의 안전이 이스라엘뿐 아니라 이집트에게도 중요한 사안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린 셈이었다.
- P367

"우리는 이슬람교 안에서 모두가 형제다." 알-반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따라서 우리는 ‘무슬림 형제단‘이다." 그는 이 새로운 조직이 "우리의 종교적 믿음을 파괴하는" 세력과 "제국주의자들의 억압 및 착취"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 이슬람교도들을 구해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제의 해답은 이슬람교다. 이슬람교는 삶의 모든 측면들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자 사상이다." 따라서 이슬람 교도로서의 궁극적 목표는 "전 세계에 대한 지배"로 이어질 칼리프의 나라를 다시 세우는 것이었다. "칼리프의 나라" 라는 개념은 민족 국가라는 개념에 대한 해결책이 되기도 했다.
- P371

중동 지역의 강경파 이슬람 운동은 그 활동 범위가 대단히 광범위하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지고 영향력이 큰 활동 단체는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으로, 이들은 다른 수십 개 국가들 안에 여러 직계 및 방계 조직들을 두었다고 알려져 있다. 무슬림 형제단 조직 자체는 서열을 중시하며 단원들은 몇 년에 걸쳐 지위가 올라가 최종적으로 ‘완전한형제‘가 될 수 있다. 한 학자는 이렇게 기록했다. 강경파 이슬람교도단체들은 정치 문제 못지않게 교육과 종교 활동에도 신경을 쓴다. 이 단체들이 운영하는 방대한 사회 기반 시설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수백만 명에 달한다." 이 기반 시설에는 정부의 부족한 지원을 대신하는 의료 시설이나 활동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하는 종교와 사회는 중동 지역에 존재하는 민족 국가들을 전복시키겠다는 신념, 그리고 ‘세계적인 이슬람 국가의 건설‘라는 궁극적 목표와 함께 ‘다른 모든 것들이 세워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렇다 해서 이런 지향이 7세기경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거나 쿠틉의 죽음을 각오한 성전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있기 마련이었다.
- P375

알카에다의 활동이 계속되면서 이라크에도 알 카에서다 조직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들의 활동은 너무나 잔혹해서, 심지어 "불경한" 이슬람교도를 죽이는 걸 정당화하는 탁피르 교리를 설파했던 알-자와히리조차도 이슬람교도들을 너무 많이 학살한다고 비난할 정도였다. 이라크 알 카에다에게는 곧 새로운 이름이 붙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라크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in Iraq)‘다. 이들의 사명은 중동 지역에서 지난 100년 동안 그려진 기존의 지도를 없애고 더 이상 어떤 국경이나 지도도 존재하지 않고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칼리프가 다스리는 통일 국가를 세우는 것이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상황은 이 이슬람 국가가 날뛸 수 있는 새로운 무대와도 같았다. 이들은 기존의 조직명에 ‘시리아‘를 덧붙여 ISIS(Islamic State in Iraq and Syria,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 국가)라고 자신들을 칭하게 되었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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