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네가 그 돈을 훔쳤니? 아미르의 시계를 훔쳤니?" 하산이 귀에 거슬리는 희미한 목소리로 한마디로 대답했다.
"예."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몸이 휘청거리고 가슴이 쿵하며 내려않았다. 사실을 털어놓으려다가 그것이 나를 위한 하산의 마지막 희생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만약 하산이 아니오, 라고대답했다면 바바는 그 말을 믿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 하산이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바가 하산의 말을 믿는다면 내가 혐의를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가 저지른 짓이 드러날 것이다. 바바가 절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하산의 행동을 통해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하산은 다 알고 있었다. 내가 골목에서 모든 것을 보았다는 것을. 내가 그곳에 서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내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한 번, 어쩌면 마지막으로 나를 구해주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 어떤 사람보다 그를 더 사랑했다. 그에게 내가 숨은 적이며 호수 속의 괴물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이런 희생을 받을 가치가 없었다. 나는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며 도둑이었다. 마음 한구석이 기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사실을 다 밝혔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곧 끝난다는 사실이 기뻤다. 바바가 그들을 쫓아낼 것이고 조금 고통스럽긴 하겠지만 나는 계속 살아가게 될 것이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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