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한 손을 들어올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 손을 내 얼굴에 올렸다.
나는 뜨거운 함석지붕 같은 그 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시트 위에서 발화했기 때문이다. 역시 그 모순어법 가운데 하나 때문이었다 그것이 그녀를 내부로부터 굽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계속 책을 읽겠다고 약속해줘." 그녀는 무거운기계처럼 침을 삼켰다. "나한테 약속해줘, 약속해, 응, 꼬마?"
내가 말했다. "물론이죠." 그때 그녀의 모습을 봤어야 하는데,
그녀는 불이 붙었다. 내 옆에서, 침대에서.
그녀의 종이 같은 얼굴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마이클 던바에 관해 말하자면, 부엌에서 우리 아빠는 뭔가 이상한 일을 했다.
그는 청구서를 보고, 이어 나를 보았다.
이윽고 그는 커피잔을 들고 밖으로 걸어나가 펜스를 향해 던졌다 하지만 각도를 잘못 잡았는지 잔디에 떨어졌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그는 그것을 집어들었고 컵은 여전히 말짱했다.
거기에서부터 문이 활짝 열리고 어디에서나 죽음이 들어왔다.
죽음은 그녀의 것을 모조리 약탈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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