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애팔래치아 트레일게시판이 있었다. 셰넌도어 국립공원에서 두 여성이 살해당한 지 10일밖에 안 되었는데도 벌써 제보를 구하는 조그만 포스터가 붙었다. 거기에는 두 사람의 컬러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들 자신이 트레일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에서 등산복을 갖추어입은 두 사람의 표정은 행복하고 건강하며, 심지어 눈부시기까지했다. 그들의 운명을 알면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기가 민망했다. 상상력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만약 두 여성이 살았더라면 포스터에 얼굴이 실려 여기에 서 있지 않고 지금쯤 하퍼스 페리까지 두 발로걸어와 나와 담소를 나눌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 조금만 운과 불운이 바뀌었다면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의 카츠와 내가 포스터 속에 있고 그걸 보고 있는 쪽이 두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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