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인천공항 지하에 활주로 길이는 비교도 안 되는 무려 130km짜리 고속도로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서울~대전 사이 직선거리(117km)보다도 길이가 깁니다. 물론 자동차 도로는 아닙니다. 여행객들이 부치는 짐(수하물)을 이동시키고, 분류하기 위한 전용 컨베이어 벨트등의 장치인데요. 공항 관련 용어로 BHS Baggage Handling System, 수하물 리스이라고 부릅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88km가 설치되어 있고, 제2여객터미널에는 42km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규모만큼이나 처리 기능 용량도 상당한데요. 제1 터미널은 출발의 경우 시간당 1만 2,240개의 수하물 처리가 가능하고, 도착은이보다 많은 2만 8,000개가량을 수용한다고 합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제2여객터미널은 출발이 시간당 5,440개, 도착은 1만 2,240개입니다.
처리 용량 못지않게 소요시간도 중요한데요. 제1여객터미널에서는출발은 26분, 도착 18분, 환승은 19분이면 해당 항공기나 캐러셀 수하물 수취대)에 짐이 도달한다고 합니다. 제2여객터미널은 출발 19분, 도착 5분, 환승 19분으로 좀 더 빠릅니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BHS 속도가 관건인데 인천공항의 BHS는 초속 7m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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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인천공항의 활주로를 청소하는 데만 122 일이 소요됐는데요.
얼핏 깨끗해 보이는 활주로를 이렇게 열심히 청소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항공기 착륙 때 활주로에 녹아 붙는 타이어 찌꺼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타이어가 활주로에 닿게 되면 미찰 때문에 표면 온도가 일반적으로 섭씨 150~250도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면 타이어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리게 되는데요. 인천공항 담당자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비행기 한 대가 착륙할 때 발생하는 타이어 고무 찌꺼기는 평균454g 이라고 합니다. 음식점에서 파는 소고기가 1인분이 150g 가량인걸 고려하면 3인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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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찌꺼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일반적으로 활주로에는 착륙할 때 미끄럼을 방지하고, 빗물이 잘 빠지도록 하기 위해 일정 간격으로 홈을 파놓습니다. 이를 그루빙 Grooving 이라고 하는데요. 이 홈에 타이어 찌꺼기가 쌓이면 빗물이 잘 빠지지 않게 되고, 바퀴와 활주로 사이에 수막이 형성돼 자칫 비행기가 미끄러지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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