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산호동물의 조직 안에 조류가 살고 있다는 앞서 이루어진발견을 염두에 두고서, 엽록체가 원래 자유 생활을 하던 남세균에서유래했다고 주장했다. 원생동물이 삼켰는데, 소화되어 사라지는 대신에 대사를 떠맡는 노예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메레시콥스키의개념은 조롱을 받다가 그냥 및히고 말았다. 과학에서 흔한 일이다. 그러나 결국 그가 옳다는 것이 드러냈다. 분자생물학의 시대가 오자, 새로운 도구를 써서 그의 가설을 재검토할 수 있게 되었다. 엽록체에는 DNA가 조금 들어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유전자의 분자 서열을 분석하니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에서 남세균에 속한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후속 연구들은 미토콘드리아도 세균에서 기원했음을 보여주었다. 진핵세포 자체가 오래전 호기성 호흡을 할 수 있는 세균과 고세균의 협력 관계로부터 출현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도 점점늘고 있다. 사실 과학자들은 진핵생물의 세포 내부 구조를 만드는 분자와 비슷한 분자를 지닌 고세균을 최근에 발견했다. 우리는 진화적 키메라이며, 식물은 남세균의 힘을 세포 내부에서 광합성을 하는 쪽으로 끌어들여서 협력자를 하나 더 확보했다.
- P134

 1969년 러시아 기후학자 미하일 부디코 Mikhall Budyko 는 빙하가 극지에서 적도로뻗어 나갈 때 더 많은 태양 복사선이 얼음에 반사되어 다시 우주로돌아가면서 지구가 더욱 차가워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가워지니 빙원은 더욱 늘어났고, 그 결과 반사되어 우주로 돌아가는 햇빛도 더욱 많아졌다. 이 고삐 풀린 빙하 작용으로, 시간이 흐르자 지구 전체가 빙하로 덮였다는 것이다. 부디코는 이런 일이 수학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지구가 눈덩이 상태가 되면, 결코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추론했기때문이다. 지질학적 증거는 에디아카라기 직전에 지구 전체가 하얗게 변했다고 시사한다. 극지에서 적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륙이 두꺼운 병원에 뒤덮였고, 대양도 얼음으로 뒤덮였다. 남극대륙의 풍경이 카리브해까지 뒤덮었다고 생각해보라. 그러나 우리는 지구가 이 얼음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실아 있는 증거다.
암석 증거는 수백만 년 뒤 얼음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빙하는 극지방과 산꼭대기로 물러났다가 이윽고 사라졌다고 말한다. 이 거대한 빙원을 무너뜨린 것이 정확히 무엇이었을까? 여기서 다시 우리는 탄소순환으로 돌아간다. 얼음이 지구 전체를 뒤덮을 때,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과정들 -주로 대륙 풍화와 광합성 - 은 미미한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대기에 이산화탄소를 추가하는 과정들 -주로 화산 활동-은 계속되었다. 대기 이산화탄소는 계속 늘어났고,
이윽고 온실 효과로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임계점에 다다랐다. 이 빙하기가 끝나면서 시작된 것이 에디아카라기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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