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이 하얘졌다. 텔레비전 화면은 스튜디오로 바뀌어 있다. 아나운서가 계속했다.
"..… 오늘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는 한여름 날씨여서 도시락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탓으로 보입니다..
희미하게 들려온 그런 말로, 도모코의 마음에 작은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탓..…. 보존 상태....‘ 그래, 아무도 도시락을 운반한 여학생이 상하게 했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난 또, 누구 탓도 아닌 거야! 아아, 이거 참.
작은 꽃은 어느새 큰 해바라기 밭이 되어 도모코의 가슴속을 다 채워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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