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학교가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어놓았다. 학교를 나와도 벗어날 수 없었다. 거기서 사람을 온갖 방법으로 구부려놓기 때문에 똑바로 인생을 살아갈 수 없게 돼. 거길 나올 때쯤에는 사람이 아주 뒤틀려버린다고. 그래서 그는 지금 어떻게 되었나? 그는 얼마나 구부러졌을까? - P208
"이건 장애물 경주가 아니야. 장애물을 피해서 돌아갈 수가 없다고, 반드시 장애물을 통과해서 가야 돼. 놈들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는 고개를 꼿꼿이 들고 걸어가야 돼." - P218
그들은 그에게 채찍을 들어 아주 심하게 때릴것이다. 하지만 그를 죽일 수는 없었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부가 알게 되기만 한다면, 그는 잠시 다른 생각을 하면서 주방위군이 암녹색 승합차 여러 대에 나눠 타고 니클의 정문을 통과하는 상상을 했다. 군인들이 곧 차에서 뛰어내려 대형을 갖췄다. 어쩌면 그들은 명령을 달가워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옳은 일보다 과거의 질서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그들은 이 나라의 법을 지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리틀록에서도 그들은 흑인 어린이 아홉 명이 센트럴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인간 벽이 되어 성난 백인들을 막아주었다. 그들은 과거와 미래를 가르는 벽이었다. 포버스 주지사도 손을 쓰지 못했다. 낙후되고 사악한 아칸소만의 일이 아니라 미국 전체의 일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정의의 메커니즘이 움직이게 된 것은 버스에서 앉으면 안 되는자리에 앉은 여자, 금지된 식당에 들어가 호밀빵에 햄을 얹은 샌드위치를 주문한 남자 덕분이었다. 이번에는 증거를 담은 편지가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의미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매일 삶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에게 이런 긍지가 없다면 있는 것이 무엇인가?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 P226
터너는 저녁 식사 전에 그를 자신의 창고로 데려갔다. 그는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엘우드는 아니었다. 그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두려움을 떨쳐냈다. 이미 그 편지도 쓴 마당에, 허락 없이 그 창고에 들어갈 정도의 용기는 있어야 했다. 터너의 다락방은 그가 상상하던 것보다 작았다. 니클이라는 동굴 안에 터너가 상자들로 벽을 쌓아 만들어낸 좁은 공간이었다. 바닥에는 더러운 군용 담요가 깔렸고, 휴게실에서 가져온 쿠션도 하나 있었다. 기민한 공작원의 은신처라기보다 꽉조이는 목줄을 찬 채 도망치다가 비를 피해 들이온 사람이 만든 빈약한 피난처에 가까웠다. - P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