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만두려 했지만, 바시끼르인 전체가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래에서 볼 때는 태양이 진 것 같지만, 작은 언덕에서 보면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빠홈은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작은 언덕을 올라갔다. 언덕은 아직 환했다. 빠홈은 언덕에 올라와서 모자를 봤다. 모자 앞에 촌장이 앉아서 양손을 배에 대고 킥킥대며 웃고 있었다. 빠홈은 꿈이떠올라서 탄식이 나왔다. 다리에 맥이 풀리면서 그는 앞으로 고꾸라졌고, 손은 모자 끝에 닿았다. "어이, 훌륭해!" 촌장이 외쳤다. "많은 땅을 차지했군!" 빠홈의 일꾼이 달려와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빠홈은 입에서 피를 쏟으며 엎드러져 죽었다. 바시끼르인은 혀를 끌끌 차며 안타까워했다. 일꾼은 삽을 들고 빠홈의 무덤을 파기 시작했다. 빠홈은 정확하게 머리에서 다리까지 들어갈 수 있는 2미터가량의 무덤에 묻혔다. - P213
신은 그들을 홀로 내버려두었다. 홀로 남게 된 사람들은 자기가 행복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사실을 모른 채 오랫동안 살았다. 최근들어서야, 노동이 어떤 이에게는 허수아비가 되거나 또 다른 이에게는 강제노역이 되어선 안 되고,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어 함께하는 행복한일이 되어야 함을 겨우 몇 사람이 깨닫게 되었다. 각 사람을 매순간 위협하는 죽음 앞에서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각자에게 주어진매년, 매월, 매시간, 매순간을 사랑과 화목 가운데 기쁘게 보내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들의 병은 서로 나누어지는 이유가 아니라, 반대로 서로 사랑 안에서 소통해야 하는 이유가 됨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 P219
그러니 기억하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시간에만 우리는 자신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네.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인데,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라네. 우리는 오직 그것을 위해서만 살아가도록 보냄을 받았기 때문이라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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