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서 있는데,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어떤 목소리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마르띤! 마르띤! 나를 알아보지 못하겠소?"
"누구를 말하는 거요?" 아브제이치가 말했다.
"나요." 목소리가 말했다. "바로 나."
어두운 구석에서 스찌빠니치가 나타나서 미소를 짓고는 마치 구름이 흩어지듯이 사라져버렸다.
"그건 나요." 또 다른 목소리가 말했다.
어두운 구석에서 아기를 안은 여인이 나타나서 미소를 지었고, 아이가 웃더니 역시 사라져버렸다.
"그건 나요." 목소리가 말했다.
노파와 사과를 든 소년이 나타나서 둘이 함께 미소를 짓더니 역시 또다시 사라져버렸다.
아브제이치의 마음이 기쁨으로 차올랐다. 그는 성호를 긋고 안경을끼고는 열린 페이지의 복음서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나그네 되었을 때에 접하였고.…."
그리고 페이지의 아래쪽을 또 읽었다.
"너희가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아브제이치는 꿈이 기짓이 아니었고, 바로 그날 구원자가 그에게 오셨으며, 자신이 구원자를 대접했음을 알게 되었다.
- P58

노인은 한숨을 쉬고 말했다.
;이반, 너는 온 세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나는 몇 년째 벽돌난로에 누워 있으니, 너는 모든 걸 보는데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구나. 아니다. 얘야. 너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있어. 원한이 네 눈을 감겨버렸어. 다른 사람의 죄는 눈앞에 있어 잘 보이는데, 네 죄는 등 뒤에 있어 못 보는 거야. 너는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말하는데, 혼자만 잘못을 저질렀다면 싸움이 나진 않았겠지. 사람들 사이의 싸움이 한 사람 때문에만 생기는 거냐? 싸움은 둘 사이에서 나는 거야. 상대방잘못은 보이는데, 자기 잘못은 보지 못하는구나. 그 사람 혼자만 나쁜 짓을 하고, 너는 착하게 굴었다면,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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