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속의 사람들 보신 적 있어요?"
"아니." 할머니는 여전히 사진을 살펴보면서 대답하셨지만, 곁눈질로 볼 뿐이었다.
"이 사진 속의 사람들 보신 적이 있어요?"
"아니." 할머니는 더 큰 소리로 다시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셨다.
"이 사진 속의 사람들 보신 적이 있어요?"
"아니."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아니야." 할머니의 흰 치마로 떨어지는 눈물을 보았다. 그 눈물도 말라붙어 자국만 남겠지.
"이 사진 속의 사람들 보신 적이 있어요?" 질문을 던지면서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끔찍한 인간처럼 느껴졌지만,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아니."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본 적 없다. 다들 낯선 얼굴처럼보이는걸."
나는 최후의 도박을 감행했다.
"이 사진 속의 누구라도 할머니를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이 또 한 방울 떨어졌다.
"당신을 아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차를 가리켰다. "우린 트라킴브로드를 찾고 있어요."
"아" 할머니가 탄식하시더니 강물처럼 눈물을 쏟아 내셨다. "당신이 왔구려. 저예요."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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