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기술 발달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중요한 문제입니다. 새로운 과학기술이 계속 등장함에도 왜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고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는 듯 보일까요? 대답하기 전에 먼저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 Robert J.
Gordon 의 견해를 소개할까 합니다.
1870~1970년에 인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1870년 이전만 해도 사람들은 시골에 살면서 말을 타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 100년 동안 전기가 보급되고 라디오, 영화가 등장했으며 자동차, 비행기가 다니고 항생제가 사용되었죠. 변화의 물결이 성난 파도처럼 밀려와 모든 것을 통째로 바꿨습니다.
그에 비해 최근의 새로운 과학기술,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보면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사람과 대화하거나 하는 일상적인 일들을 합니다만 그것이 과거에 비해 실생활 전반에 대대적 혁신을 일으켰다고 보기 힘들다고 고든은 말합니다. 그의 주장을 토대로 오늘날 경제성장이 신통치 않은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5년마다 신차로 갈아타면서 새로운 기술을 만끽할 수는 있지만,
19세기 초 고도 성장기의 혁신의 강도와 규모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신기술들은 감탄 내지 경탄할 정도의 혁신은 아닙니다.
- P146

과학기술이 격차를 초래한다.

특히 저는 새로운 과학기술이 인간의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과학기술만으로 경제성장을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새로운 과학기술이 오히려 일자리를 빼앗아버리는 측면이 강합니다.
미국에서 그렇게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유 또한 새로운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극히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과학기술은 기업 경영자나 투자자에게 이로움을 주는 반면 비서와 같은 단순 사무직을 대체해버리며 대다수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물론 노인을 간호하는 일과 같이 ‘인간 대 인간‘
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과학기술이 넘보지 못할 테니 그 쪽 종사자라면 덜 위협적으로 느끼겠지만요.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많은 과학기술은 소수의 생산성만 향상시켜줍니다. 거기서 배제된 대다수는 아무 이익을 받지못하므로 결국 격차는 심해질 것입니다.  - P148

1980년대 미국을 위협하는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한 일본이었지만 이후 금융 위기가 찾아오고 거품경제가 무너졌지요. 이때 일본이 차세대 리더가 될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봅니다. 단지 일본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일본이 다른 선진국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이민자의 결여입니다. 여타 선진국에서는 이민자들이 세계 각지로부터 들어와 기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지요.
한편으로 보면 일본은 세계 최고령국입니다. 그렇기에 노동력부족을 메우기 위해 로봇을 활용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죠. 미래에 노동력을 대신할 로봇 기술에 관해서라면 일본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설 것입니다.
- P158

교수님은 책에서 로봇이나 인공지능 때문에 고용의 47퍼센트가 위협받는다고 썼는데요. 인간의 필요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커즈와일에게 보내는 답변으로 이해해도 좋습니다만, 인간이 컴퓨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비해 인간의 상대적인 이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스나 바둑 등 명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로봇이나 컴퓨터가 우리 인간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단순히 특정 목적을 달성하는 데있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체로 최종 완제품end product 입니다. 그래서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모호할 때는 인간이 필요합니다.
- P162

젠체하며 돌아다니고 거드름을 피우며 독설을 내뱉는 트럼프의 골목대장 같은 행태는 지금껏 정치에 소외된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트럼프는 그들의 일상 언어로 소통하며 인간의 원초적본능을 자극했죠. 반면 민주당은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며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기에 트럼프에 졌습니다. 민주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178

한국 전쟁은 휴전으로 종식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한반도에서전쟁은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았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아직 진행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또한 대북 문제에 포함되는 사안입니다. 그 시기에 형성된 어떤 합의에서는 상호 간 적대 관계 종식을 포함했어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1999년에 시도한 제안에는 그런 내용이 명기되어있었습니다. 공식적으로 한국 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하고 대표를 평양에 보내 미국 대사관을 설치한다는 것이었는데요. 그 합의가 공식적으로 성사되어 단계적으로 이행되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것은 북한이 주변국을 위협하지 않고 정상적인 국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어요.
- P216

어느 나라의 지도자도 다른 나라에 핵전쟁을 일으킬 의도는 없겠으나, 어떤 이유로든 우발적으로 핵전쟁이 발발할 위험은 존재합니다. 우발적 핵전쟁의 여러 시나리오 중 오보에 민감하게 대처한 결과로 전쟁이 발발할 개연성이 가장 높습니다.
우리의 국방 시스템은 오보를 내지 않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시스템이지만, 반드시 100퍼센트 정확하게 작동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 P219

보통 우리는 하루하루 눈앞의 일에 쫓기다 보니 미래에 관해깊이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앞날에 대한 고민은 인간만의 권리이자 능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실제로 미래를 완성해가는 과정이 곧 미래를 위한 사고이며 이 사고로부터 탄생하는 의지 자체가 곧 미래라고 할 수 있다. 독자 여러분이 다가올 미래를 생각할 때 이책이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한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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