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은 아직도 물질 기반 경제가 작동하는 곳들입니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는 부의 원천이 석유라는 물질 자원입니다. 그러니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납니다. 한편 지식 기반 경제를 운영하는 중국이나 한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전쟁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큽니다. 이것이야말로 미중 갈등이 실제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되지 않는 진짜 이유입니다. - P36
초강대국 간의 전쟁이 사라진 대신 현재는 종교 갈등에서 비롯된 테러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테러리즘은 정치체제를 변화시킬 만한 충분한 물리력을 보유하지 못한 집단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공포를 무기로 인간 마음의 약한 부분을 비집고 들어가는 전략입니다. 테러범들은 마치 쇼를 연출하듯 폭력을 행사합니다. 테러범들이 특정 나라를 정복하거나 군대를 쳐부수거나 하지는 못하나,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수는 있습니다. 그들의 테러극에 국민은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 그 감정은 상상을 통해 증폭합니다. 그렇게 테러범들은 아주 소수의 사람을 죽임으로써 ‘저 나무 뒤에도, 저 건물 뒤에도테러범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사람들에게 심어 넣는데 성공합니다. 어떤 면에서 테러범은 도자기 가게에 들어간 파리 같은 존재입니다. 파리는 힘이 약해서 찻잔 하나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렇게 약한 파리가 도자기 가게를 부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파리는 코끼리 한 마리를 찾아내 그 귓속으로 들어가 윙윙거립니다. 그럼 코끼리는 짜증과 분노로 날뛰다가 가게 전체를 파괴하겠죠. - P39
많은 사람들이 인구 감소를 큰 문제로 간주하지만, 사실은 환영할 일입니다. 미래의 큰 위기 중 하나는 자원 부족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일본은 자원이 부족해서 수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원에 대한 수요는 인구에 비례하므로 인구가 많아질수록 국가는 보다 많은 자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지난 세기 일본의 외교 정책에서 어렵고도 중요한 것이 바로 자원의 수입이었습니다. 당연히 경제와도 직결되는 문제이므로인구 감소는 오히려 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구의 감소는 국력의 쇠퇴로 이어지지 않습니까?
만일 제가 일본에 해를 입히고자 한다면 무슨 짓을 해서든 일본 인구를 늘리려 할 것입니다. 그것이 장차 일본을 고민에 빠뜨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니까요... 일반적으로 인구가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나이지리아 인구는 일본보다 많은 2억 명에 달합니다. 한편독일 인구는 일본의 3분의 2 정도에 불과합니다. 일본이 경제 대국인 이유는 1억 명 이상의 인구 때문이 아니라 독일처럼 창조성과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자세가 나쁜 건 아닙니다만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기뻐할일입니다. •••••• 일본은 세계에서 고령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그러니정년제라는 시대착오적인 제도는 폐지하고 고령자에게 고용 기회를 확보해주어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빨리 찾아야합니다. 육체노동에는 부적합할지 모르나 관리자나 고문, 감독 등 고령자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 P65
하지만 국가 간 격차에 대해서라면 말할 게 좀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격차는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신종 감염병의 확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가난한 나라는 공중위생과 공공 보건에 투자할 여력이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가난한 나라에서 신종 감염병이 등장해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는 것이죠.. 1960~70년대 아프리카에서 마르부르크Merburg 출혈열이나 에볼라 Ebola 출혈열을 일으키는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습니다. 에이즈 AIDS 바이러스는 1980년대에 처음 발견되었고요. 앞으로도 새로운 병원체가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습니다. 신종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것은 발현지의 국민만이 아닙니다. 오늘날 기술의 발전과 세계화로 많은 사람들이 전 지구를 자유롭게 오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병원체도 가난한 나라의 국경을 너머 부유한 나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에볼라, 에이즈바이러스는 미국 국민을 감염시켰지요. 소득 격차가 낳은 감염병이 국지적 풍토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행병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테러리즘입니다. 국가 간 격자가 키지면 빈곤국국민은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여유로운 삶에 분개하게 됩니다. 물론 테러범은 미국이나 일본에도 존재하겠죠. 하지만 그들이 국민 다수로부터 지지받는 일은 없습니다. 미국이나 일본국민 대부분은 세계 기준으로 볼 때 비교적 만족스러운 생활을 영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만이 쌓인 가난한 나라에서는 테러범들이 굉장한 지지를 얻기도 합니다. 그래서 테러범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지지기반을 얻은 후 부유한 나라를 공격하는 식으로 움직입니다. 격차로 인한 세 번째 문제는 타국으로의 이주가 가속된다는 점입니다. 빈곤국 정부가 생활수준을 높이려고 정책을 세우고 제도를 개선해도, 그 성과를 확인하려고 국민이 50년이나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기다리다 세월이 다 가버리니까요. 사람들은 지금, 바로 이 시점에서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고 싶어 합니다. 그 유일한 해결책은 풍요로운 곳으로 이주하는 것이지요. - P76
초지능을 통제하는 문제에 관해 묻고 싶습니다. 인공지능이 일단 초지능 수준에 도달하면 인류를 지배하게 될까요?
네, 그 정도로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오늘날 고릴라의 운명이 고릴라 스스로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달린 것처럼요. 우리가 그럴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기술을 발명하고 복잡한 조직을 형성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더 높은 지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릴라와 인간 간의 지능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의 통치자는 인간 지능보다. 수십, 수백 배 더 뛰어난 초지능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러니 미래의 인공지능을 설계할 때 그 기질이 우리의 것과 딱 맞아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초지능의 사고를 인간의 가치나 의지에 부합하게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 P96
가까운 혹은 먼 미래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어떻게해야 할까요? 그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진행하려는 몇 가지 연구 중에 ‘인공지능의 윤리관 정합성 AI alignment Technology‘ 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인공지능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 윤리에 부합하게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인데요. 인공지능이 우리가 원하는 바, 의도하는바를 정확하고 확실하게 이행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기초 연구라고 보면 되겠네요.. 또한 인공지능 개발에 이상적인 환경을 고민해서 실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특정 국가나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만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어떤 제도와 구조가 필요한지 등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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