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들쥐들은 생후 4주부터 각기 다른사료를 먹기 시작했는데, 생후 15주가 되자 두 집단의 성장 곡선은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하였고, 22주가 되자 완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부드러운 사료를 먹은 집단의 체중이 단단한 사료를 먹은 집단에 비해서서히 늘기 시작하여 평균 37 그램, 즉 6퍼센트가 더 나갔다. 복부 지방도 평균 30퍼센트 더 많아서 비만으로 분류되기에 충분했다. 부드럽게 처리된 사료 때문에 뚱뚱해진 것이다. 이 같은 차이의 원인은 소화에 드는 에너지 비용에 있었다. 식사를 할 때마다 들쥐들의 체온은높아졌는데, 부드러운 사료를 먹인 집단은 단단한 사료를 먹인 집단에비해 체온이 덜 올라갔다. 두 집단 간의 체온 차이는 식후 1시간 동안특히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위가 활발히 음식을 부수고위액을 분비하는 시간이다. 실험을 행한 과학자들은 부드러운 음식이비만을 초래한 것은 소화 비용이 덜 들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실험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불로 익히는 것이 음식을 부드럽게 하고 부드러운 음식이 에너지를 많이 얻게 한다면, 인간도 음식을 날로 먹을 때보다 익혀서 먹을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것이다. 그 이유는 불에 익히면 젤라틴화 및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기 때문이기도하지만 소화에 드는 에너지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 P107

익힌 음식이 날것보다 좋은 이유는 생명체의 삶이 주로 에너지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음식을 불로 익히는 조리가 가져오는 비타민 파괴나 독성이 있는 화합물의 생성이라는 부정적인 변화는 더 많은 열량을 얻을 수 있다는 효과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양질의 음식을 먹은 침팬지 암컷은더 자주 출산할 수 있고 그 자손들의 생존율도 더 높다. 이와 마찬가지로 식량이 부족한 문화에서는 잘 먹은 엄마들이 출산율도 높고 자식들도 더 건강하다. 출산율뿐 아니라 엄마들 자신의 경쟁력, 생존력, 수명을 비교해 보아도 잘 먹은 쪽이 더 유리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처음으로 익힌 음식을 먹어 더 많은 열량을 얻었을 때, 그들과 그 후손들은 날것을 먹는 같은 종의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유전자를후대로 전달하는 데 훨씬 유리했을 것이다. 그 결과로 이들은 새로운 진화적 기회를 얻게 되었다.
- P112

중앙아메리카 본토 보아뱀은 벨리즈(유카탄 반도 연안의 입헌 군주제 국가 - 옮긴이) 연안의 섬으로 이주한 지 8000년이 채 지나지 않아 포유동물을 잡아먹던 식습관이 완전히 바뀌어 새를 잡아먹게 되었다. 따라서 새를 사냥할 수 있는 나무 위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몸통이 가늘어지고 암컷과 수컷간의 몸집 차이도 없어졌으며 체중은 과거의 5분의 1로 줄어드는 등 확연히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진화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에 따르면, 이 같은 속도의 변화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는 화석 기록을 근거로 들어, 하나의 종이 완전한 진화적 변이를 거쳐 새로운 종으로 변화하는 데 평균적으로 소요되는 기간을 약1만 5000~2만 년으로 추정했다. 우리 조상들처럼 성체로 자라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종은 진화하더라도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 - P128

심지어 나무 타는 능력이 감소했다는 사실조차도 직립 원인이 화식을 했다는 가설과 맞아떨어진다. 직립 원인의 나무 타기 능력은 민철한 하빌리스와는 달리 오늘날 우리와 비슷했을 것이다. 이 변화는 직립 원인이 나무 위가 아니라 땅바닥에서 잠을 잤다는 것을 시사하는데, 이는 불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가능해졌을 새로운 행태이다. 불빛덕분에 밤에 육식 동물을 확인하고, 불로 겁을 주어 쫓아낼 수 있었을것이다. 영장류는 땅에서 자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작은 유인원은 나무 구멍, 숨겨진 둥지, 물 위로 늘어진 나뭇가지, 벼랑의 돌출 부위, 지상의 육식 동물이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나무 등지에서 잠을 잔다. 대형 유인원들은 대개 잠을 자기 위한 보금자리나 둥지를 만든다.
인간이 아닌 영장류 중에서 규칙적으로 땅 위에서 자는 종은 대형 유인원 중 몸집이 가장 큰 고릴라 뿐이다. 고릴라는 육식 동물이 거의없는 숲에서 살고, 몸집도 상대적으로 거대하기 때문에 땅 위에서 직립 원인보다 더 안전하다. 땅에서 가장 자주 잠을 자는 것은 다 자란수컷으로, 이들의 체중은 127 킬로그램이나 나간다. 작은 고릴라는 나무 위에서 자는 일도 흔하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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