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택 사람들은 습관대로 천천히 확실하게 잠을 깼다. 먼저 외로운 멧돼지 창과 검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붉어졌다. 아침 햇빛을 받아 벌겋게 달궈지는 것 같았다. 그때쯤 문과 창문들이 활짝 열리고 마구간의 말들은 어깨 너머로 햇빛을 찾아 두리번거렸으며, 신선한 공기가 문을 통해 집 안으로 흘러 들어왔고,
살랑살랑 흔들리고 반짝거리는 나뭇잎들이 철창 처진 창문을 두들겼고 개들은 목줄을 풀어달라고 성급하게 몸부림을 쳤다.
이런 사소한 일들은 모두 일상이었고 아침마다 되풀이됐다.
하지만 대저택의 가장 큰 종이 울린다든가 사람들이 중종걸음으로 계단을 오르내린다거나 테라스를 급히 오간다거나 여기저기 어디서든 성큼성큼 쿵쿵 뛰어다니고 말들에게 안장을 얹자마자 어디론가 내달려 가는 모습은 틀림없이 늘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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