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평범함`과 `사소함`이라는 가면을 쓴다. 勿以恶小而為之 勿以善小而不為 물이악소이위지 물이선소이불위 악이 작다는 이유로 행해서는 안되며 선이 작다는 이유로 행하지 않아서도 안 된다. <삼국지>, (촉지) - P275
청족淸族은 독서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존경을 받겠지만, 폐족 廢族이 되어 학문에 힘쓰지 않는다면 더욱 가증스럽지 않겠느냐? 다른 사람들이 천시하고 세상에서 비루하게 여기는 것도 슬픈데, 너희들은 지금 스스로를 천시하고 비루하게 여기고 있으니, 이는 너희들 스스로가 비통함을 만드는 것이다. 너희들이 끝내 배우지 않고 포기해버린다면, 내가 지은 저술과 간추려 뽑은 것들은 장차 누가 모아서 책을 엮고 바로 잡아 보존하겠느냐.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이는 나의 글이 끝내 전해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내 글이 전해지지 못한다면 후세 사람들은 단지 ‘대계와 옥안 (탄핵과 죄상을 나열한 사헌부의 논고)‘만을 의지해 나를 평가하게될 것이니, 나는 장차 어떤 사람이 되겠느냐? 너희들은 아무쪼록 학문에 힘써 나의 이 한 가닥 문맥이 너희들에게 이르러 더욱 커지고 더욱 왕성해질 수 있도록 하여라. 그렇게 되면 훌륭한 집안의 벼슬도 이러한 청귀함과 바꿀 수 없을것이다. - P288
평범한 일상에서 기본을 지키는 것이바로 《소학》의 가르침이다. 《소학》에서는 그 가르침의 순서를 이렇게 말했다. "군자가 사람을 가르칠 때는 순서가 있다. 먼저 작은 것과 가까운 것을가르친 다음에 큰 것과 먼 것을 가르친다. 이 말은 먼저 가까운 것과 작은것만을 전해주고 뒤에 먼 것과 큰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교육에서는 반드시 가깝고 작은 것을 먼저 가르친 다음에 멀고 큰 것을가르쳐야 한다. 만약 빠른 성과를 내고자 기본을 탄탄히 하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고차원의 것부터 먼저 가르치게 되면 모래 위에 성을 쌓듯 어느 순간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가깝고 작은 것에서 멈춘다면 학문의 진전을 이룰 수 없다. 학문의 시작은 작고 가까운 것이지만 학문의 끝은 높은 이상에 도달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다. 역시 《소학》에 실린 글이다. "그들이 강론해야 할 도리는 반드시 인륜에 바탕을 두고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것이어야 한다. 그 가르침의 내용은 물 뿌리고 쓸고 응대하고 대답하는 데서부터 시작해 효孝, 제悌, 충忠, 신信의 덕목을 수양해 예禮와 악樂에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배우는 사람을 이끌고 격려해 차츰 이런 덕목이 갖춰지도록 하는 것은 모두 절차와 순서가 있다. 그 요점은 선한 일을 실천하고 자기 몸을 수양해 교화가 천하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 P300
그다음 상祥은 모든 공부를 상세하게 배우는 것이다. 아이들은 허투루넘어가는 법이 많다. 배움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똑똑한 아이들은 미루어 짐작해서 넘어가 버린다. 미련한 아이들은 집중력이 없어서 상세히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모든 교육은 구체적이고 상세한 배움을 얻을 때까지 그만두지 않는 배움의 습관을 아이들에게 키워주는 것을 중시한다. - P261
오직 독서라는 한 가지 일은 위로 성현을 따라가 짝할 수 있고, 아래로 뭇 백성을 길이 깨우칠 수 있으며, 그윽하게는 귀신의 정상에 통달하고, 밝게는 왕도와 패도의 방법과 계략을 도우며, 짐승이나 벌레의 부류를 초월해 큰 우주도 지탱할 수 있으니, 이것이 곧 우리 인간의 본분이다. - P301
황상이 처음 다산을 찾아왔을 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에게는 세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너무 둔하고, 앞뒤가 꽉막히고, 사리분별을 못합니다." 그러자 다산은 이렇게 가르쳐줬다.
배우는 사람에게는 큰 병통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한 번 보고 척척 외우는 사람은, 그 뜻을 음미하지 않아 금세 잊어버린다. 둘째, 제목만 던져 줘도 글을 짓는 사람은, 똑똑하지만 오히려 글은 가볍다. 셋째, 한 마디만 해도 금세 알아듣는 사람은, 곱씹지 않아 깊이가 없다.
당장 보기에 뛰어난 재능에는 한계가 있다. 자기 재능만 믿어 게을러질수 있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기에 깊은 학문을 이룰 수 없고, 얼핏 보아도알게 되므로 고민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게 된다. 차라리 처음에 좀 아둔해도 알고자 하는 열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도달한 깊은 깨달음이 학문에서는 더 가치가 있다. 스승이 일깨워준 ‘새로운 자신‘을 돌아본 황상은 단점을 발판삼아 배움에 정진해, 훗날 추사 김정희도 인정할 정도의 명문장가가 되었다. - P306
范忠宣公戒子弟日 人雖至恩責人則明 雖有聰明忽己則昏 爾曹但常以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 不患不到聖賢地位也 범충선공계자제 인수지우책인측명 수유총명서기즉혼이조단상이책인지심책기 서기지심서인 불환부도성현지위야 범충선공이 자제를 가르쳤다. 사람이 어리석더라도 남을 꾸짖는 데는 밝고, 총명하더라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어둡다. 너희들이 항상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짓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하지 않을 것이다. <송명신언행록> - P335
선비들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이 다른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근원이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이러한 자세를 말해주는 성어가 있다. "다른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하고, 스스로에 대해서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하라 (대인춘풍 지기추상 待人春風 持己秋霜)." 안타깝게도 선비들의 자세를 입으로만 떠들 뿐 거꾸로 행하는 사람이많다. 더 안타까운 점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섬은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체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모습과 맞닥뜨렸을 때 비난하고 혐오한다. 그래서 어른은 눈앞에 선 괴물이 혹시 거울에 비친 자신이 아닐까 점검한다.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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