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패어놓은 얼마 안 되는 장작 부스러기에 굶주림은 달라붙었다. 굶주림은 연기 없는 굴뚝에도, 아무리 뒤져도 먹을 만한 동물 내장조차 찾아보기 힘든쓰레기 더미에서 시작했다. 궁기는 빵집 주인의 옷소매에도 새겨져 있고 질 나쁘고 빈약한 작은 빵 덩이에도 쓰여 있었다. 소시지 가게에서 파는 죽은 개로 만든 소시지에서도 새겨져 있었다. 밤을 굽는 원통 화로에서도 달그닥 달그닥 바싹 마른 뼈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마지못해 기름 몇 방울을 넣어 튀긴 꺼칠한, 잘게 썬 감자튀김 접시에도 굶주림은 담겨 있었다.
굶주림이 어울리는 곳 어디에나 굶주림은 풍겼다. - 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