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기억은 어김없이 멀어져 가고, 벌써 나는 많은것을 잊어버렸다. 이렇게 기억을 더듬으며 문장을 쓰다 보면때때로 격한 불안에 빠지고 만다. 불현듯, 혹시 내가 가장중요한 기억의 한 부분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몸속 어딘가에 기억의 변경이라 할 만한어두운 장소가 있어 소중한 기억이 모두 거기에 쌓여 부드러운 진흙으로 바뀌어 버린 게 아닐까 하는. -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