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식권을 여왕에게 양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개미나 꿀벌들에 못지않게 상호의존적이라는 사실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나는 컴퓨터와 전기와 소프트웨어 같은, 내 능력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것들에 의존하고 있으며, 글을 쓰다가도 문 밖에만 나가면 가게에서 음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 끼니를 걱정하지 않는다. 나에게 사회라는 것이 주는 이점은 한마디로 노동의 분화이다. 인간 사회를 부분들의 단순 합보다 더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전문화이다.
- P60

이렇듯이 단일한 거대 가족으로 이루어진 인간 사회는 없다. 이 사실이 인간 사회의 상호 호의적 측면을 더욱 설명하기 어렵게 한다. 생식권의 만민 평등주의야말로 인간 사회의 아주 독특한 특징이다. 다른 군체 포유 동물들, 곧 늑대 · 원숭이 · 고릴라 등은 생식권을 소수의 수컷이나 암컷에게 양도한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어디에서나 생식권을 갖는다. 인간 사회가 아무리 전문화되고 노동이 세분화되어도 인간은 생식 활동을 할 권리만큼은 각자에게 있음을 항상 주장한다고 리처드 알렉산더Richard Alexander가 말했다. 그는 가장 조화로운 사회는 구성원각자에게 평등한 생식 기회를 부여하는 사회라고 믿고 있다. 다른 집단에게 정복당했을 때 일부일처제 사회가 일부다처제 사회보다더 강력한 단결력을 보이고 위기를 잘 버텨낸다는 보고가 있다.
- P61

맞대응 tit for tat이 승리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호성과 보복성, 관용성과 투명성의 복합체라는 데에 있다. 우호성은 불필요한 분쟁에 휘말리는것을 막는다. 보복성은 한번 배신을 시도한 상대편에게 다시는 배신을 꿈꾸지 못하게 한다. 관용성은 서로 적대 경험을 가진 상대와 다시 상호부조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투명성은 위의 사실들을 다른 참가자들에게 명료하게 전달함으로써 다른 참가자들과의장기적인 협력을 가능하게 한다.
- P90

 트리버스는 동물이나 인간은 항상 사리 추구를 위해 행동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지만, 기대와는달리 동물 세계나 인간 사회에서 협동이 무척 자주 일어난다는 것을 관찰했다. 그는 이기적인 개체들이 서로 협동을 하는 것은 <호혜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호혜성이란 (네가 내 등을 긁어주면나도 네 등을 긁어주겠다)는 것이다. 동물이 호의를 베풀면 그 호의를 입은 상대는 나중에 그에게 보답함으로써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물론 호의를 베푸는 비용이 받는 비용보다 적은경우에 한해서이겠지만…... 동물이 서로를 돕는 것은 이타주의가 아니고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상호적 호혜성이다.  - P92

육상 포유 동물 중에서 가장 영리한 영장류를 비롯한 육식 동물들을 살펴보면, 뇌의 크기와 사회집단의 규모 사이에 밀접한 상관 관계가 발견된다. 이루고 사는사회가 클수록 뇌 전체에서 신피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복잡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큰 뇌가 필요하다. 반대로큰 뇌를 갖기 위해서는 복잡한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 두 가지 진술 모두 좋으며 그만큼 상관도(相關度,corelation)도 높다. 둘의 상관도가 이렇게 높기 때문에, 어떤 동물의 집단 규모를 모르더라도 뇌 크기를 알면 거꾸로 집단의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추산해 보면 인간은 150명 규모의 사회에서 산다. 보통의 읍이나 시는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이지만, 좀더 생각해보면 150명이라는 수는 옳다. 그것은 전형적인 수렵채집 부락의주민 수나 평균적인 종교 공동체의 구성원 수, 개인 주소록의 기입란 수, 보병 중대의 병력 수, 그리고 원활하게 돌아가는 공장의 직공 수와 대략 일치한다. 150은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기에 가장 적당한 규모이다.
- P1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