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보어 전쟁 때 나를 참가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이론이 이번 경우에도 내게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전쟁에 참가하는 것이 아힘사와 맞지 않는다는 것은 내게는 너무도 환한 일이다. 그러나 사람은 제 의무가 무엇인지 늘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리의 애호자는 어둠속을 헤매지 않으면 안 되는 때가 많다.
아힘사는 포괄적인 진리다. 우리는 힘사(himsa: 살생)의 불길 속에갇힌 무력한 인간들이다. 생명은, 생명으로 산다는 말은 그 속에 깊은의미가 있다. 사람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외견상으로 살하지 않고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다. 사람이 산다는 사실 그 자체, 즉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그것이, 비록 매우 작을지는 몰라도, 필연적으로어떤 힘사, 곧 생명의 파괴를 가져오게 한다. 그러므로 아힘사의 신자는 그의 모든 행동의 원천이 자비심에 있기만 하다면, 있는 힘을 다하여 지극히 작은 생명 하나라도 살해하지 않고 그것을 구해주려고 애쓴다면, 그리하여 그 무서운 살생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지 않으려끊임없이 노력한다면 그는 변함없이 제 신앙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요, 부단히 자제와 자비 속에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결코 완전히 외적인 살생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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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뿐 아니라 아힘사의 밑바닥에는 모든 생명의 통일성이 놓여 있으므로, 하나의 잘못은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때문에 사람이 살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사회적 존재로 계속 사는 한 온갖 사회적 존재가 연루된 살생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 두 국가가 싸울 때 아힘사 신자의 의무는 전쟁을 중지시키는 일이다. 그 의무를 다할 자격이 없는 사람, 전쟁에 반대할 능력이 없는 사람, 전쟁에 반대할 수 있는 자리에 있지 않은 사람은 전쟁에 참여할 것이지만, 그 사람도 전력을 다하여 그 자신과 그 나라와 전세계를 전쟁에서 구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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