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텔라는 내 옆을 지나치면서 의기양양한 시선을 나에게 던졌다. 마치 내 손이 그토록 거칠고 내 구두가 그토록 두껍고 흉하다는 것을 한껏 기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대문을 연다음, 문을 잡고 서 있었다. 내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녀옆을 그대로 지나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찰나 그녀는 조롱하듯이 손으로 나를 툭 건드렸다.
"너 왜 울지 않니?"
"울고 싶지 않으니까요."
ㅍ"거짓말 마." 그녀는 말했다. "네가 거의 장님이 될 정도로 울고 있었다는 거 다 알아. 지금도 넌 다시 울음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일걸."
그녀는 경멸에 찬 웃음을 터뜨리더니, 나를 밖으로 밀어낸 다음 곧바로 대문을 잠가 버렸다. -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