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 빛에 의해 우리는 시커먼 감옥선이 해안의 진흙탕으로부터 좀 떨어진 저 바깥쪽에, 마치 사악한 노아의 방주처럼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육중한 녹슨 쇠사슬로 빙 둘러쳐지고 묶이고 잡아 매어져 있는 그 감옥선은 내 어린 눈에, 죄수들처럼 쇠고랑을 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보트가 감옥선 옆에 나란히 서는 것을 보았고, 죄수가 뱃전 위로 끌어올려져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타다 남은 횃불들은 강물에 내던겨져 쉬쉬 소리를 내며 꺼져 버렸다. 마치 죄수에게는 모든 것이 끝장났다는 듯이.
- P77

우리 누나의 양육 방식은 나를 예민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이누구한테 양육을 받든지 간에 아이들이 존재하는 조그만 세계에서, 부당한 처사만큼 아이들에게 예민하게 인식되고 세세하게느껴지는 것은 없다. 아이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처사가 그저 조그만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는 작은 존재이고 아이의 세계도 작다. 그리고 그런 작은 세계에서 아이의 흔들목마는비율로 칠 때, 우락부락한 아일랜드 사냥개만큼이나 커다랗고높이 솟은 존재로 보이는 법이다. 유아기 때부터 내 마음속에는부당한 처사에 대한 끊임없는 갈등과 거부감이 형성되어 있었다. 말을 할 줄 알게 되었을 때부터 나는 누나가 변덕스럽고 폭력적인 억압으로 나를 부당하게 대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나를 손수 길러 준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나를 마구 패대기치며 기를 권리를 누나에게 부여한 것은 아니라는 확신을 나는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