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우리 아버지의 성(姓)은 피립이고 내 세례명은 필립이었는데,
어린아이 적 내 짧은 혀는 이 이름과 성을 핍‘ 이상으로 길게도분명하게도 발음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늘 내 이름이 핍이라고 말했고, 그 결과 나는 핍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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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덜덜 떨리는 자기 몸을 양팔로 꼭 끌어안은 채— 마치 사지가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하려는 것처럼 꽉 죄어안았다. — 교회의 낮은 담장 쪽으로 절름절름 걸어갔다. 쐐기풀 사이를, 그리고 초록빛 무덤들 주위의 가시덤불 사이를 이리저리 헤치며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내 어린 눈에, 마치 자신의 발목을 움켜잡아 무덤 속으로 끌어당기려는 무덤에서 슬그머니 뻗쳐 나온 죽은 사람들의 손길을 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