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조명탄 간디
-함석헌

간디는 현대 역사에서 하나의 조명탄입니다. 캄캄한 밤에 적전 상륙을 하려는 군대가 강한 빛의 조명탄을 쏘아올리고 공중에서 타는 그빛을 이용해 공격 목표를 확인하여 대적을 부수고 방향을 가려 행진할 수 있듯이, 20세기 인류는 자기네 속에서 간디라는 하나의 위대한 혼을 쏘아올렸고, 지금 그 타서 비추고 있는 빛 속에서 새 시대의 길을 더듬고 있습니다. 그의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의미는 "그 빛 속을 걸어서 넘어짐을 면하자"는 데, "그 빛을 믿어 빛의 아들이 되자"는 데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분명히 인류가 인류 속에서 쏘아올린 혼이었습니다. 그가 있기 위해서는 인도 5,000년의 종교 문명과 유럽 500년의 과학 발달과 아시아 · 아프리카의 짓눌려 고민하는 20억 넘는 유색 인종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위대하고 아름다운 혼이 그랬듯이, 그도 고통과 시련 없이는 되어 나올 수 없었습니다.
- P35

사랑의 화살을 맞은 자만이
그만이 그 힘을 안다.

이것은 내게 ‘아힘사‘의 실제 교육이었다. 그 당시는 나는 거기서 한 아버지의 사랑을 보았을 뿐이지만, 오늘날 나는 그것이 순수한 아힘사임을 안다. 그러한 아힘사가 모든 것을 끌어안게 될 때 그에게 닿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그 힘에는 한계가 없다.
이러한 종류의 숭고한 용서는 우리 아버지에게 보통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가 몹시 격노해서 나를 나무라며 자기 머리를 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놀랍게도 평화스러웠다. 나는 그것이 나의 깨끗하고 솔직한 자백 때문이라고 믿는다. 죄를 다시 범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담긴 순결한 고백은 그것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 앞에 바쳐질 때가장 순수한 형태의 회개가 된다. 나는 내 고백이 아버지로 하여금 나에 대하여 절대로 안심하게 하였고, 나에 대한 사랑을 무한히 더하게했다는 것을 안다.
- P88

이 여러 가지 일들이 함께 작용해 내 안에 모든 종교에 대해 관용하는 태도를 심어주었다.
다만 기독교만은 예외였다. 나는 기독교에 대해 싫어하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때 기독교 선교사들이 중학교 가까이의 거리 모퉁이에 서서 힌두교도와 그들의 신에 대해 욕설을 퍼붓곤 하는 일이 있었다. 그것을 견덜 수가 없었다. 나는꼭 한 번 서서 들은 일이 있었는데, 그 한 번만으로 다시 들을 생각이없어졌다. 같은 무렵에 어떤 유명한 힌두교인이 기독교로 개종했다는말을 들었다. 읍내에 돌아다니는 말로는, 그는 세례를 받자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고 그 복장을 고쳐 양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니 화가 치밀었다. 나는 생각하기를, 고기를 먹고술을 마시고 옷을 바꿔입기를 강요하는 종교는 종교라 할 가치가 없다. 나는 또 그 개종자가 제 조상의 종교와 풍속과 제 나라를 비방한다는 말도 들었다. 이 모든 것이 내 속에 기독교를 싫어하는 생각을 불어넣어주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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