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되는 정보량이 워낙 많다 보니 찬찬히 살필 여유 없이 텍스트는 Z자 형태로, SNS는 수직으로 대충 훑고 쓰륵쓰륵 넘긴다. 동영상 플랫폼의 경우 눈길을 붙잡는 콘텐츠를 발견하면 잠시 넋을 놓고 보지만 끝나도 멈출 줄 모르고 또 찾아다닌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오랜 시간 체류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맞춤한 알고리즘을 설정하고 있어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자기도 모르는 새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배고 스마트폰 화면을 누비는 손가락만큼이나 성미가 부산해져 무엇하나 골똘히 집중하지 못한다. 사용자의 이런 성향을 알기에 온라인상의 어휘는 클릭 수나 체류 시간을 높일 목적으로 더욱 직감적이고 자극적으로 되어 가고 이제 그런 어휘들조차 단조롭다.
숫자가 기업 수익과 사회적 영향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를가진 반응 미디어를 손에 들고 있는 한 사유, 추론, 음미, 상상, 사색 등이 끼어들 틈은 없다. 내면에 집중할 시간을 스스로에게 내어주지 않는다는 소리다. 정신적 존재인 인간은 그에 따른 후유증을 피할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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