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다음에 그녀는 자기가 올가 아주머니와 함께 눈물이 글썽해진채 그 연속극들을 듣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페드로 카마조의 글재주가 리마의 가정주부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는지 확인한 셈이었다. 그리고 다음 며칠 동안 몇몇 친척들의 집에서도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건 내가 어쩌다 라우라 아주머니 댁을 찾아갔을 때의 일인데, 그 아주머니는 볼리비아 방송작가의 목소리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냄새를 맡고 만지기까지 하려는 것처럼 (떨리는가, 거친가, 열렬한가, 또는 퉁명한가) 라디오 쪽으로 바짝 몸을 담기고 앉아 있다가 내가 기실 문간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자마자 입 다물고 있으라는 뜻으로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또 가비 아주머니 댁을 찾아갔을때는 그녀와 오르텐시아 아주머니가 건성으로 뜨개실 뭉치를 풀면서 루시아노 판도와 호세피나 산제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도, 할머니 말에 따르자면, 늘 소설 나부랭이나 즐겨 읽으시던 우리 할아버지까지도 이제는 라디오 연속극에 상당히 관심을 갖게 되셨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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