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아저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그의 두 손바닥이 벽에서 조금 미끄러졌고 벽에는 기름과 땀 자국이 남아 있었다. 아저씨는 엄지손가락을 벨트에 찔렀다. 마치 손톱으로 슬레이트를 긁는 소리를 들은 듯 이상하고 작은 경련으로 아저씨의 몸이 흔들렸다. 하지만 내가 놀라 아저씨를 바라보자 아저씨의 얼굴에서 긴장이 천천히 사라졌다. 입술을 벌려 수줍게 미소를 지으셨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눈물로 우리 이웃 아저씨의 이미지가 흐려졌다.
"헤이, 부."
내가 말했다.
- P508

아빠는 오랫동안 마룻바닥을 쳐다보고 계셨다. 마침내 고개를 드셨다.
"스카웃, 이웰 씨는 자기 칼에 넘어졌어. 이해할 수 있겠니?"
아빠가 말씀하셨다.
아빠는 기운을 낼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아빠한테 달려가 껴안고 있는 힘을 다해 키스를 해드렸다.
"네, 아빠. 전 이해할 수 있어요. 테이트 아저씨 말씀이 옳아요."
내가 안심시켜드렸다.
아빠는 팔을 푸시고는 나를 쳐다보셨다.
"이해하고 있다니 무슨 뜻이지?"
"글쎄, 말하자면 앵무새를 쏘아 죽이는 것과 같은 것이죠. 아니에요?"
- P520

"스카웃, 우리가 궁극적으로 잘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멋지단다."
아빠는 불을 끄고 오빠의 방으로 가셨다. 아마 밤새도록 그 방에계실 것이다. 그리고 오빠가 아침에 깨어날 때에도 역시 그 방에 계실 거다.
- P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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