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콤 군 생활에서 고모가 참석하는 모든 파티에서 알렉산드라 고모는 고모 부류의 맨 마지막 인물이었다. 고모는 강에 띄우는 배를 갖고 있었고, 기숙사 학교의 예의 범절을 지녔다. 어떤 도덕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지지했다. 문법 용어를 빌려 말한다면, 고모는 목적격으로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못말리는 수다쟁이였고, 알렉산드라 고모가 학교에 다닐 때 자기회의란 단어는 어떤 교과서에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래서 그런지 그 뜻도 모르고 있었다. 고모는 지치는 법이 없었으며, 아무리 작은 기회라도 주어지면 왕비다운 특권을 행사하려고 들었다. 한마디로 계획을 짜고, 충고를 하고, 주의를 주고, 경고를 했다. - P244
딜은 다시 우리에게서 멀어졌다. 그의 머릿속에 아름다운 꿈들이 떠돌아다녔다. 내가 책을 한 권 읽을 때 딜은 두 권을 읽을 수 있었지만 그는 자기가 만들어낸 마술을 더 좋아했다. 딜은 번개보다도빨리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었지만 자신만의 환상의 세계, 아가들이 백합처럼 누군가가 따가기를 기다리며 잠을 자고 있는 그런 세계를 더 좋아했다. 딜은 천천히 혼자 중얼거리다가 마침내 잠이 들었다. 그 자신과 함께 나를 데리고 말이다. 하지만 그의 안개 낀 섬의 정적 속에 슬퍼 보이는 갈색 문을 단 회색 집의 희미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 P272
"커닝햄 아저씨는 바탕은 좋으신 분이야. 다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아저씨에게도 약점이 있으신 것뿐이지." 아빠가 말씀하셨다. "그걸 약점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 자는 어젯밤 처음 그곳에 도착하자 아빠를 죽이려고 했어요." 오빠가 말했다. "나를 약간 다치게는 했을지도 모르지." 아빠가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젬, 너도 나이를 먹으면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야. 폭도란 그것이 무엇이든 언제나 인간이거든. 커닝햄 아저씨는 어젯밤 폭도 중의 한 사람이었지만 여전히 인간이셔. 남부의 작은 읍내마다 모든 폭도들은 늘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지 —— 별 게 아니란 말이다. 안 그래?" "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오빠가 대꾸했다. "그래서 여덟 살짜리 애가 그들에게 판단이 서게 만들어줄 수 있었던 거야. 안 그래?" 아빠가 말씀하셨다. "그걸 보면 뭔가 알 수 있어 ㅡㅡ 들짐승 같은 패거리들도 인간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멈추게 할 수 있다는걸, 흠, 어쩌면 우리에겐 어린이 경찰대가 필요한지도 몰라.….… 어젯밤 너희들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월터 커닝햄 아저씨를 아빠의 입장에 서게 만들었던거야. 그걸로 충분해."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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