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개체superorganism의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당신 p한 마리 한 마리는 벌이라는 곤충 개체로서 존재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 같이 모여서 한 마리의 기대한 동물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마치 세포가 신체 기관에 따라다른 모습으로 분화해 활동하는 것처럼요.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라는 책을 쓴 독일의 곤충학자 위르겐 타우츠는 당신에게서 척추동물, 그것도 포유동물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꿀벌 군집은 포유류처럼 자식을많이 낳지 않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당신은 ‘여왕벌이 하루에 많게는 3000개나 되는 알을 낳는데?‘라며 반문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생식 능력이 있는 ‘진짜 자식‘인 여왕벌은 그 중두세 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초개체를 유지하기 위해 봉사하는 일벌들이죠. 이들은 여왕벌과 유전자는 공유하지만, 대를 이을 능력이 없습니다. 5기] - P65
발표를 듣다 보니, 조금 이해가 갔어. 호랑이가 깊은 산속에 살았던 것도 맞긴 맞대. 다만 깊은 산속에 주로 산 것은 조선후기에 국한될 뿐이라는 거지, 전기와 중기까지만 해도 호랑이는 산 속 외에도 야트막한 지형의 물가 습지에서도 태연히 살았대. 사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말인지도 몰라. 지상에서 가장 힘세고 강한 최상위 포식자인 네가 가장 먹잇감이 많고 물이 넉넉한 곳에서 사는 게 당연하잖아? 물가만큼 생태계가 다양하고 복잡하며 풍요로운 곳이 어디 또 있겠어. 플랑크톤류부터 물고기 같은 물 속의 동물, 이들을 노리고 오는 새, 범람원의 무성한 수풀과 주변의 갈대숲에 사는 고라니 같은 초식 동물, 이들을 노리는 육식동물까지 그야말로 동물에게는 천국이지, 동물 입장에서는 이런 지상 낙원을 두고 산에 들어갈 이유가 어디 있겠어! - P92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네가 밀려났을까. 김 박사는 농지 개간을 큰 이유로 꼽았어, 농업 개발은 고려 말인 15세기부터 본격화됐는데, 이 때 강가에 수리 시설을 짓고 무논을 만들기 시작했대. 그런데 바로 그 강가가 네가 뛰어놀던 공간이었던 거야! 전에는 사람이 가끔 풀이나 베러 갔던곳인데, 여기에 논을 조성하니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게 됐지, 너는 자연히 지상 낙원과 같은 물가를 포기하고, 물 귀하고 동물 수 적은 척박한 산으로 올라가야 했고, •••••• 이번에는 산골짜기와 중턱에 불을 질러 화전으로 만들기 시작했지.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줄곧 이어진 화전 조성으로, 너는 다시 낮은 산을 떠나 깊고 깊은 산 위로 올라가야 했던 거야. 먹을 게 풍부한물가를 포기하고, 물가보다는 못하지만 그나마 영양가가 풍부했던 산 아래마저 사람에게 빼앗긴 너는 어쩔 수 없이 깊은 산속에 갈 수밖에 없었어. 먹을 것도 별로 없는 척박한 그곳으로!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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