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부패하지 않는 경제
자연계에서는 균의 활약을 통해 모든 물질이 흙으로 돌아가고 살아 있는 온갖 것들의 균형은 이 순환 속에서 유지된다. 자연의 균형 속에서는 누군가가 독점하는 일 없이도 누군가가 혹사당하지 않고도 생물이 각자의 생을 다한다.
부패가 생명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자연의 섭리를 경제활동에 적용시키면 어떻게될까? 각자의 생을 다하기 위한 배경에 부패라는 개념이있다고 한다면 부패하는 경제는 우리 각자의 삶을 온화하고 즐겁게 만들어주고, 인생을 빛나게 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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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를 알아보니 몇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었다. 우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이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엄청난 양의 곡물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한편에서는 곡물이 바이오연료로 사용되는 탓에 식량으로 충당할 양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 원인은 지구 전체를 위협 중인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 곡창지대가 가뭄을 겪어 대흉작을 기록한 데있었다. 식량이 필요한 사람은 늘었는데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내가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은 그런 작물 시황을 악용해 한밑천 잡으려는 투기자금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곡물의 국제 거래가격을 결정하는 국제 상품시장에 대량의 자금을 투입해서 본래의 수급균형을 깨고 곡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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