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무작위로 선택한 두 친자매 사이의 근친도를 생각해보자, 이번에도 어미 쪽 기여도는 0.25 이므로 우리가 고려해야 할 부분은 아비 쪽 상황이다. 보유자 딸이 아비로부터 받았을 확률은0.50이지만, 그 아비가 보유자라면 감수분열로 확률이 반감되지 않는다. 즉, 아비가 그것을 전해줄 확률은 1.00 이다. 한편, 감수분열은 특별한 형태의 세포분열이다. 감수분열시 상동염색체 쌍은 둘로 분열하여 각기 반대 방향으로 벌어지며 각각 새로운 반수체 세포가 되었다가 이내 반수체 배우자로 변한다. 본래의 모세포는 이배체 상태에서 반수체 상태로 줄어드는 감수분열을 겪는다. 하지만 아비의 몸전체 모든 세포)가 처음부터 반수체일 때는 진정한 감수분열이 불가능하며, 정자는 평범한 유사분열을 통해 생산된다(염색체 한 개가 복제된후에 새로운 반수체 세포 두 개가 서로 분리된다. 이는 모든 정자가 다른 정자뿐 아니라 수컷의 몸 속에 있는 모든 세포와 유전적으로 동일하다.
는 뜻이다. 그리고 아비의 열성 돌연변이 대립유전자(니이가 아비가 보유한 모든 대립유전자가 모든 딸에게 전달되는 것은 바로 아비의 모든정자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 번째 딸이 아비로부터 g‘ 를 물려받을 확률은 0.50 이며, 첫째 딸이 그것을 받았을 경우에는 아비가두 번째 딸에게도 그것을 물려줄 확률은 1.00 이다. 결과적으로 어미쪽 확률(0.5×0.5 = 0,25)과 아비 쪽 확률 (0.5× 1.0 = 0.5)을 합하면075 가 된다. 그러니까 유전적 근친도의 조건에서 보면 막시목의 두친자매는 이배체의 친자매보다는 가깝고 일란성 쌍둥이보다는 먼 관계에 있다.
- P251

그렇다면 일벌의 알은 왜 거의 없는 걸까? 여왕벌은 벌집의 특별한 장소에서 알을 대량으로 낳고, 그것을 일벌이 육아실로 운반한다.
반항적인 일벌이 나르던 알을 먹어치우고 새로운 알을 낳아서 육아실로 집어넣지 않는 이유는 뭘까? 여왕벌의 화학적 신호 때문은 아닌 듯하다.
일벌의 자매, 즉 동료 일벌들이 가장 큰 방해꾼임에 틀림이 없다.
여왕벌의 이익을 반역자 일벌의 이익과 비교할 때 나는 다른 모든일벌들이 반역자의 알을 어떻게 보는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여왕벌이 정확히 세 마리의 수벌과 교미한 군집(일벌이 여왕벌의 수컷 알을 돌보는 것보다 스스로 알을 낳는 것이 약간 더 이익인 상황)을 상상해보자. 이 군집에서 여왕벌이 아닌 벌이 알을 낳는 행위는 행위자 외의 시각에서 보면 반역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벌은 알이 여왕의 것인지 아닌지 (아마도 냄새로) 분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여왕의 알이 아니고 자기가 낳은 알도 아니라면 일벌은 그 알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 이 일벌과 알의 어미 (아마도 이 일벌의 친자매나 동복자매) 사이의 근친도는 평균 0.417 이며, 일벌과 알 사이의 평균 근친도는 0. 2085에 불과하다. 게다가 여왕벌이 더 많은 수벌이랑 교미하면일벌과 알(조카) 사이의 근친도는 더욱 낮아진다. 물론 일벌은 이런 수학적 계산을 전혀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이 알이 엄마(또는 나의알이 아니면 먹어치워라‘ 라는 행동법칙을 따르면 된다.
이처럼 알을 낳은 일벌의 반역죄는 자매들의 이기적 행동에 의해 처벌을 받는데, 이런 시스템을 ‘일꾼 감시 worker policing‘ 라 부른다.
일벌의 아들이 생존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 P256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되 부부가 미래를 공유하지 않을 때는 자연선택에 따라 각각 양육의 부담을 최대한 적게 지려고 애쓸 것이다.
상황을 달리 표현하면 배우자에게 기생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런 이기주의는 부부 관계를 지속하게 만드는 외부 요인(간통죄를 범한요부를 돌로 쳐서 죽이는 유대교 교리나 다른 배우자의 희소성 등)에 의해 억눌릴 수 있다. 배우자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는 업무량에 한계가 있는또 다른 이유는 배우자도 속으로 똑같은 궁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암것을 이용하려는 수컷의 시도에 제약을 가하는 주된 요인은 수컷을 이용하려는 암컷의 시도다.
- P272

부모의 동종포식 습성에는 또 다른 형태가 있다. 수컷 큰가시고기는 둥지를 방어하는 사이사이 몰래 외출해서 다른 수컷의 알들을훔쳐와 그것을 자기 둥지에 비치해놓는다. 이는 개개비가 뻐꾸기 알을 자기 둥지로 초대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식은 행동 같다. 그러나 수컷 큰가시고기에게는 자기 등지의 알을 잡아먹는 습성이 있으므로다른 둥지에서 훔쳐온 알은 식량일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알을 훔치는 주된 목적은 먹기 위해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훔쳐온 알은 교미파트너를 추가로 끌어들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짐작했겠지만, 큰가시고기와 같은 습성을 가신 어류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하지않는다. 성공적인 수컷은 한 암것의 알을 돌보는 동안 두 번, 세 번아니 그 이상 암것에게 구애할 수 있다. 이때 암컷은 등지에 많은 알을 가지고 있는 수컷에게 끌린다. 짐작컨다 알이 적으면 방어력이 떨어져서 알을 많이 빼앗겼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인 듯하다. 아니면,
둥지에 이미 알이 많으면 새로운 일이 포식자의 표적이 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또 수컷 자신이 알 포식자일 경우에도 알이 많으면 새로운 암컷의 알이 식사거리가 될 위험이 적다.
는 이점이 있다. 물론 이 외에도 우리가 아직 생각하지 못한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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