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아편전쟁을 통해 명국이 뜯어간 영토는 홍콩 성의 맞은편 구룡반도의 일부인 야무야우마레이•침사추이•몽콕 뿐이었습니다. 면적으로 따지면 여의도 면적 정도밖에 안 되는 코딱지만한 땅이죠.
이에 반해 러시아는 총 한발 쏘지 않고, 오로지 강화협상 중재의 대가로 강 너머와 연해주라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땅덩어리를 떼어갔습니다. 한반도 전체 면적의 세 배가 넘는 땅덩어리를 세치 혀로 얻어낸 주민공은 스물아홉의 젊은 외교관 니콜라이 파블로비치 미그나리데프, 그는 10대에 이미 런던에서의 스파이 활동, 중앙 아시아에서의 모험 활극을 찍고 베이징에 온 야심만만한 청년이었습니다. 흑룡강 너머와 연해주는주민 이주가 제한된 봉금지로 그 땅을 영토로 존속시킬 만한 백성이 별로 존재하지 않았고 그 딸들에 대한 청조의 수호 의지 또한 빈약했습니다. 그 사실을 꿰뚫어본 이그나티메프는 러시아가 만주에 대규모 병력을 전개시킬 능력이 없었음에도 적당한 허풍과 공갈, 교묘한 설득으로 저 거대한 땅덩어리들을 후려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두만강까지 확장된 러시아의 강역은 이후 두고두고 극동 지역에서의 세력 판도에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상수로 자리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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