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로 하여금 작은 변이로 인해 사는 자와 죽는 자가 결정된다‘라는 사실을 일단 받아들이게 한 후, 다윈은 자신의 주제를 한 단계더 밀고 나간다. 즉, ‘유리한 변이 favoradble variation 는 자손에게 대물림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한다. 유리한 변이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전달됨으로써 집단 전체에 퍼지는 반면, 불리한 변이(집단의 개체를 해치는 변이)는 줄어들다가 결국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다윈주의가 쇠퇴하던 시기에 이 부분은 다윈이론의 나머지 부분과 마찬가지로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보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처럼 보였다. 그래서 신봉자들은 받아들였고, 회의론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컨대 1930년대 영국의 진화학자 롭슨과 리처드는 ‘진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라고 주장한 논문 몇 편을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심지어 자연선택 작용의 개연성이 높은곳에서도 사례연구들은 다윈의 관점을 증명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문제가 되는 변이가 대물림되지 않았고, 대물림되지 않은 변이는 진화로연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 P131

‘변이가 대물림되는가?‘라는 문제는 ‘변이 자체가 존재하는가?‘라는 문제만큼이나 ‘부리의 진화‘나 ‘변이가 개체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문제였다. 이 문제를 유전학 용어로 유전성 heritability 이라고 하는데 오늘날의 독자들은 실소를 금할 수 없겠지만, 그 당시에는 유전성을 야생에서 실제로 측정하려고 시도해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변이의 유전성이 높을수록, 다시 말해서 변이가 정확히 재생산reproduction될수록 다윈핀치들 중에서 진화가 진행되는 속도는 더욱더 빨라져요. 그러나 유전성을 실제로 측정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판단할 근거가 전혀 없어요"라고 보그는 설명한다.
- P1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