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스트 티나 로젠버그도 <이 책보다 더 크게 세상을 바꾼 책은 별로 없다〉고 인정했으나,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DDT는 환경에 오래 잔류함으로써 흰머리 독수리들을 죽였지만, 『침묵의 봄은 대중의 뇌리에 오래 잔류함으로써 오늘날 아프리카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 이 비난은 『침묵의 봄』 자체보다는 그 책의 상속인인 우리에게 가해져야 옳겠지만, 어쨌든 더 이상 DDT를 모기 퇴치제로쓰지 않는 나라들 중 일부에서 말라리아가 되살아났다는건 사실이다. 요즘 아프리카 아동 20명 중 1명이 말라리아로 죽고, 그보다 더 많은 아이가 뇌 손상을 입는다. 효과 없는 치료법, 독성 강한 예방약, 환경을 망치는 살충제가 여태 쓰이는데, 왜냐하면 말라리아에 쓸 수 있는 효과적인 백신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DDT는 현재 그런 장소에서 말라리아를 좀더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몇 가지 수단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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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DDT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은 해법이다.
DDT를 생산하는 화학 회사가 거의 없고, DDT를 살 돈을 기꺼이 후원하려는 기부자는 없으며, 많은 나라는 딴 나라에서는 금지된 화학 물질을 쓰기를 꺼린다. 로젠버그는〈말라리아를 겪는 가난한 나라들에게 벌어진 가장 나쁜 일은 부자 나라들에서는 그 질병이 근절되었다는 점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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