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는 입맛이 까다로워서 어부가 던져놓은 미끼를 삼키는 경우는 드물었고, 대개는 낚싯바늘 옆을 빠르게 헤엄쳐 나가다가 옆구리를 꿰였다. 원양을 달리던 고등어는 낚시에 걸린 불운을 견디지 못해서 건져 올리면 이미 죽어 있었다. 고등어는 등이 푸르고 배는 은빛인데, 등에서 배 쪽으로 검은 물결무늬가 일렁였다. 어부들은 고등어가 바다를 빠른 속도로 건너다니기때문에 물결의 무늬가 몸통에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정약전은 그 말이 그럴싸하게 들렸다. 어부들은 고등어가 먼 남쪽 바다에서 올라온다고 믿었는데, 오륙년 동안 흑산 바다에 나타나지 않는 때도 있어서 어부들은 고등어를 기약할 수 없었다. 어부들은 하룻밤에 열대여섯 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고등어는 빨리 죽고 또 빨리 상해서 어부들은 잡자마자 소금에 절였다. 고등어의 푸른 등에 바닷속의 모든 흔들림을 감지하는 관능이 살아 있을 것 같았지만, 관능은 그것을 누리는 자만의 것이었다. 창대는 모르는 것을 대답하지 못할 때 늘 긴장해 있었다. 어부들의 말처럼,
고등어는 푸른 바다를 등으로 밀고 헤치면서 건너가기 때문에 등에 푸른 물이 밴 것일 수도 있었다.
- P1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