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와 정부는 세상에서 가장 큰 시장이고 문명의 질료(質料)를 제공한다. 만약 군주가 재산과 조세수입에 집착하거나 혹은 그것을 상실한다든지 적절히 사용하지 못한다면, 군주 측근들의 재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군주의 측근들이 자기 추종자들에게 주는 선물도 끊기고 지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들은 지출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을 이루고 그들이 지출하는 것은 다른 어느 집단보다도 더 교역을 활성화시키는데, 그들이 지출을 중단하면 자본부족 현상이 나타나서 장사는 불황에 빠지고 상업적 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지세와 다른 세금들 역시 노동, 상거래, 장사의 활성화, 이윤추구를 위한 사람들의 노력 등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세수입은 자연히 감소하고 말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의해서 피해를 받는 것은 왕조 자신이다. 왜냐하면 세액의 감소로 말미암아 군주의 재산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왕조는 가장 큰 시장이요. 모든 교역의 기반이자 어머니이고, 수입과 지출을 가능케 하는 질료이다. 만약 정부의 사업이 불황에 빠지고 교역량이 적어지면, 그것에 의존하는 시장도 자연히 그와 동일한 정도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게다가 재화는 군주와 백성들 사이를 순환하면서 오고 가는데, 군주가 그것을 자기 자신에게만 묶어두면 백성들은 그것을 잃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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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재산에 대한 침해는 재산을 획득하려는 사람들의 의욕을 빼앗아버린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재산을 획득하려는 목적 혹은 궁극적인 목표를 상실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재산권이 침해되는 정도와 크기는 재산을 획득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약해지는 정도와 크기를 결정한다. 그 침해의 정도가 광범위하고 전반적이어서 모든 생계수단에 미칠 때, 작업의 침체 역시 전반적인 것이 되지만,
재산 침해가 가벼운 것에 불과하다면 이윤을 위한 작업의 중단도 경미한 것에그질 것이다. 문명과 그 번영 그리고 작업의 활기는 생산성에 의존하고, 이익과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서 각 방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의존한다. 사람들이 생계를 위한 작업을 더 이상 하지 않을 때, 그리고 이윤을 창출하는 모든 활동을 중지할 때, 문명의 활동은 침체에 빠지고 모든 것은 쇠퇴해버린다. 사람들은 생존수단을 찾으려고 사방으로 흩어지고 현 정부의 관할범위 바깥으로 나간다. 따라서 그 지역의 인구는 희소해지고 거주지는 텅 비게 되며, 도시는 황폐해진다. 이와 같은 붕괴는 왕조와 군주의 지위를 붕괴시킨다. 왜냐하면 그들의 지위가 문명의 형상(形相)을 이루는 것이고, 그 형상은 질료(즉 문명)가 쇠퇴되면반드시 쇠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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