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은 4년 만에 유럽 인구의 1/3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후 유럽을 휩쓴 어떤 유행병도 흑사병만큼 위력적이지 않았다. 유럽의 사회 구조 전체에 틈새가 더 많아지고 변화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작농 인구가 줄어들면서 임금은 상승했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물가는 하락했다. 시골과 도시에서 새로 부상한 중산계층이 죽은 사람들이 남긴 땅과 사업과 부를 싼 값으로 끌어 모았다. 이러한 경제 변혁이 다른 분야들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법은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였고, 예술은 사람들의 공포심을 반영하고 새로운 부를 과시했고, 무역은 훨씬 더 많은 부를 축적해 갔다. 교회에서는 재난으로 인해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정통주의가 밀리면서 의문, 날조, 이단 논쟁, 전쟁이발생했고 결국 기독교는 여러 교파로 분리되었다. 지배층과 귀족 사회는 흑사병으로 인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들의 권력은 조금씩 다른 곳으로 새어 나갔고 다시는 회복할 수 없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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