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주의가 잘 이해되지 않나요? 그럼 이렇게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정육면체를 머릿속에 그려보세요. 그것을 펼쳐 전개도로 만듭니다. 그리고 가위로 마음대로 자릅니다. 수많은 조각이 생겼죠? 그중 마음에 드는 것을 캔버스 위에 붙이세요. 그러면 입체주의 회화 완성입니다!!
세잔이 남긴 모든 유산을 찾아내려 했던 마티스와 달리 피카소는 세잔의 유산 중 단 하나에만 집중했습니다. 바로 ‘형태‘입니다. 형태를 다시점으로 보며, 형태를 분해시켜 그렸죠. 이제, 화가는 자연에서 본 형태를 그대로 그리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피카소 덕분에 말이죠.
- P253

마티스는 자연에서 보이는 색을 재현하는 기능에서 ‘색채‘를 해방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하늘은 보통 파란색이지만, 화가의 감정에 따라 분홍색으로 그리는 식이죠. 마티스는 감정을 표출하는데 색채를 사용했습니다. 색이 가진 고유한 표현성에 몰두했기에 강렬한 색채가 특징이죠.
피카소는 자연에서 보이는 형태를 재현하는 기능에서 ‘형태‘를 해방시켰습니다. 그 핵심 전략은 ‘다시점(多視點)‘이었습니다. 단 하나의 시점으로 대상을보고 그리던 전통적 관념을 파괴하고, 다양한 시점에서 본 대상의 부분을 모아하나의 화면에 집어넣은 것입니다. 사물을 불변하는 형태가 아닌, 파편처럼해해 재조합시킨 것이죠.
- P264

 이러한 러시아인들의 무자비한 포그롬 행위는 20세기 초까지 수백 차례나 이어집니다. 하지만 유대인들 대부분은 이런 세태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샤갈 또한 그러했다면, 우리가 아는 색채의 마술사는 존재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버지의 눈은 파란색이었다. 하지만 손은 굳은살로 덮여 있었다. (중략) 나도 벽에 기대앉아 일생을 그렇게 살 운명이었을까? 혹은 물건이 담긴 통을 운반하며 살아야 했을까? 나는 내 손을 보았다. 내 손은 너무도 부드러웠다. 나는 특별한 직업을 찾아야 했다. 하늘과 별을 외면하지 않아도되는, 그래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 그래, 그것이 내가 찾는 것이다. (중략) 예술가란 무엇인가?‘ 하고 나는 내게 물었다."
- P269

"손재주에 구속당하는 예술가의 처지를 극복하고 지적인 지위를 얻기위한 일이었어."
예술가는 자신이 연마한 손기술을 바탕으로 회화 혹은 조각을 해야한다는 생각 역시 고정관념으로 보고 거부합니다. 회화도, 조각도 안 한다? 뒤샹은 인류 탄생 이후 존재한 적 없는 미술을 창조해내려고 합니다. 그는 손재주가 아닌 ‘머리로 하는 예술‘의 가능성을 어렴풋이 발견한것입니다. 예술가의 기술력이 아닌 사고력으로 예술을 하려고 합니다.
뒤샹의 이런 발상은 미술 창조의 본질을 통찰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천 년의 미술사에서 양식 변화의 근본 원인은 결국 ‘생각의 변화‘에 의한 것임을 꿰뚫어본 것이죠. 그는 미술 작품 속에 숨겨진 ‘창조의원리‘를 끄집어냅니다. 마치 인체라는 작품에서 두뇌를 끄집어낸 것과같다고 해야 할까요?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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