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자애롭고 자비로운 신의 이름으로! 오, 신이여, 우리들의 주(主)인 무함마드 그리고 그의 가족과 그의 주위에 계시던 분들께 기도 드리나이다!
애정으로 충만하신 신의 자비를 갈구하는 신의 종, 이븐 할둔- 신께서 그에게 성공을 주시기를!- 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께 찬미를! 신은 힘이 있고 강하시다. 신의 손에는 제왕의 권위와 왕권이 들려 있노라. 신은 가장 아름다운 이름과 속성들을 가지고 계신다. 신은 은밀한 속삭임으로 말해지거나 언표되지 않은 어떠한 것도 모두 꿰뚫을 정도로 무한한 지식을 그리고 하늘과 지상의 어떠한 것도 신을 압도하거나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끝없는 권력을 가지고 계신다. - P5
만약 역사가가 단순히 전해져오는 모양 그대로의 역사적인 정보를 믿기만 하고, 관습에서 비롯된 원리들, 정치의 근보적인 사실들, 문명이 지니는 특징, 혹은 인간의 사회조직을 지배하는 상황들에대해서 분명한 지식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면, 아니 더 나아가서 아주 먼 고대의 자료들을 평가하는 그 당시의 혹은 비슷한 시기의 자료들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그는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서 실족하고 실수를 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P29
그런데 허위(虛僞)는 필연적으로 역사적 정보를 왜곡시킨다. 이러한 현상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그 첫번째 이유는 어떤 견해나 학파를 추종하는 당파성이다. 만약 사람이 공평한 마음으로 정보를 수용한다면, 그 정보가 마땅히 거쳐야 할 비판적인 검증을 할 것이며, 따라서 그것이 진실인지 허구인지를 분명히 할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그가 특정한 견해나 교파에 기우는 당파성으로 오염되어 있다면, 그는 자기가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한 순간의 주저도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편견과 당파성은 비판적인 능력을 흐리게 하고 비판적인 검토를 배제하며, 그 결과는 오로지 거짓의 수용과 전달일 뿐이다. 역사적 정보 속에 허위가 불가피하게 들어오는 두번째 이유는 그러한 정보가전달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이것은 인격비판을 통해서 검증 - P61
할 수밖에 없다. 세번째 이유는 사건의 목적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 많은 전달자들은 그가 관찰한 것이나 구전을 통해서 알게 된 것들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고 정보를 전달할 때 자기 나름대로 추정하거나 상상하는 의미를 거기에 덧붙여 전달할 뿐이다. 그 결과는 거짓이다. 네번째 이유는 사물의 진실에 관한 근거 없는 추정이다. 이는 매우 흔한 현상이며, 대부분 전달자를 맹신하기 때문에 생긴다. 다섯번째 이유는 상황이 과연 진실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잘 알지못하는 데에 있다. 상황은 때로 애매하고 인위적으로 왜곡되기도 하기 때문에, 비록 보고자가 자신이 보았던 대로 상황을 진술하더라도 그와 같은 인위적인 왜곡으로 인해서 사물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된다. 여섯번째 이유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권력과 지위가 높은 인물들을 찬미하고칭찬하는 데에 있다. 그들은 상황을 미화하고 명성을 퍼뜨리기 때문에, 이러한방식으로 널리 유포된 정보는 진실하지 않다. 인간의 영혼은 칭찬을 갈구하고 현세와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지위와 부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체로 덕성을 열망하지 않을 뿐 아니라, 미덕을 갖춘 사람들에 대해서 별다른 흥미도 느끼지 않는다. 허위가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일곱번째 이유 - 이것이야말로 앞에서 언급한 이유들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문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들이 어떠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에 무지한 데에 있다. 어떤 사건들(혹은 현상들)이 본질과 관련되어 생긴 것이냐 아니면 어떤 행위의결과이냐를 불문하고, 그것들은 본질이면 본질 나름대로 혹은 부수적, 우연적 상황들이면 또 그 나름대로의 고유한 성질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만약 연구자들이 현존하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상황과 상태들의 고유한 성질을 안다면, 역사적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때 진실과 허위를 구별하는 데에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은 비판적인 검토를 행할 때 다른 어느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 P62
앞에서 언급했듯이 인류가 사회조직을 만들고 이 세상에 문명이 성립하게 되면, 사람들은 인간의 동물적 본성 속에 존재하는 공격성과 불의를 제어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고, 따라서 억제력을 발휘하고 서로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떨어뜨려놓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게 된다. 야수의 공격성에 대비하여 인간을 방어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무기는 인간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이 그러한 무기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 상호간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다른 것이 필요한데, 그것은 외부로부터 주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 이외의 다른 모든 동물들은 인간의 지각과 영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억제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인간들 가운데 누군가일 수밖에 없다. 그는 사람들을 제압하는 힘과 권위를 가져야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누구도 서로에 대해서 공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왕권이 가지는 의미이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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