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나가자, 그는 제게 말을 잇는 것이었어요.
"내 아들은 장차 당신이 사는 곳의 주인이 될 텐데, 이 아이가 후계자라는 확신이 설 때까지는 죽게 하고 싶지 않단말이야. 더욱이 이 애는 내 자식이니까 내 후손이 당당하게 그 집 재산의 주인 노릇을 하고, 내 아들이 그 집 애들에게 품삯을 주어 그들 조상의 땅을 갈게 하는 것을 보는 쾌감을 맛보고 싶단 말이야. 내가 이런 녀석을 참고 받아들이는 것도 오직 그런 생각이 있기 때문이지. 난 이 녀석 자체도 싫지만 이 녀석이 기억을 되살려 주기 때문에 더싫어. 그러나 아까 말한 그런 요량이 있으니까 문제없어.
저 녀석은 나한테 맡겨도 아무 탈 없을 거야. 당신네 주인이 제 자식 보살피는 것 못지않게 나도 이 애에게 잘해 줄테니까. 저 녀석한테 주려고 위층에 방을 잘 꾸며 놓았지.
저 녀석이 배우고 싶은 것을 가르쳐줄 가정교사도 20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한 주일에 세 번씩 오도록 약속해 두었고, 헤어튼에게도 저 애의 말에 순종하라고 일러놓았어.
사실 나는 저 녀석을 주위 사람들과는 달리 저 자신의 우수한 점과 신사적인 면을 유지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았지, 그런데 애쓴 보람이 거의 없게 생겼으니 몹시 섭섭하군 내가 이 세상에서 바라는 복이 있었다면 그것은 저 녀석이 자랑할 만한 자식이 되었으면 하는 것뿐이었는데, 저렇게 허여멀건 얼굴에 울보라니 몹시 실망이야!"
- P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