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하나의 종으로 더 오래 살고자 한다면, 확실히 또 다른 식량 공급원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땅은 많이필요하지 않으면서 오염은 덜 발생하고, 젖소와 돼지와 가금류에 비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식물을 단백질로 바꿀 수 있는 식량 공급원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우리가 음식에 대한 까다로운 성향을 줄여야 한다고 믿고 있다. 곤충을 널리먹기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 P295

군집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개미가 보여 주는 행동을 생각할때, 단지 짐작일 뿐이긴 하지만, 인간이 이런 개미를 더 많이 닮기 위해 배울 수 있다고 고무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인간이 점점 더 서로 연결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어쩌면 그런 방향으로 가고있는지도 모른다. 탁월한 포유동물학자이자 자연에 관해 쓰는 작가인 팀 플래너리 Tim Flannery도 분명 이렇게 믿게 되었다.
플래너리는 다음과 같은 사색을 쓴 적이 있다. "인터넷의 발명으로 우리 종도 이와 비슷한 사회적 진화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세계적인 경제 참사를 막고자 노력하거나 파멸적인 기후변화를 막기위한 세계 조약에 합의할 때, 필연적으로 우리는 개미와 마찬가지로 초개체가 더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구조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 P305

"근본적으로 담배는 매우 지속 가능한 작물이에요." 엘 사예드는 이렇게 말하면서,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오래전부터 북미 원주민이 담배를 재배하고 있었으며 1550년대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상업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담배는 잘 번성하는 작물이고,
농업적으로 가치가 아주 높아요. 이미 많은 주가 경제적으로 담배 작물에 의존하고 있어요."
최근 연구에서 담배의 셈브라노이드가 유방 및 전립선 종양 안에새로운 혈관이 자라는 것을 막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지면서, 엘 사예드는 이제 담배 작물의 이로운 용도와 관련한 연구에 추가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했다.  - P322

호주 라트로브대학의 연구자들이 담뱃잎뿐 아니라 식물의 나머지부분에도 연구를 집중하면서 바로 그 일을 해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관상용 담배 종의 트럼펫 모양 분홍색과 흰색 꽃에서 NaD1이라는 분자를 발견했다. 암세포에 정밀 타격을 가하는 동안 주변의 건강한 세포가 아무런 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데 이 분자를 이용할 수 있다. 27 이 때문에 라트로브대학의 환경관리및생태학과 과장 수전 롤러 Susan Lawler는 엘 사예드와 비슷하게 미래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잎 말고 꽃을 이용하기 위해 재배하는 담배밭을 상상해 보라. 건강을 고려한 담배 재배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그녀는 《컨버세이션 The Conversation》에 이렇게 썼다.
실제로 상상해 보라. 뭔가를 위험한 것으로만 바라볼 때, 가장 커다란 위험은 이것이 지닌 진정한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 P324

양서류는 지구에 있었던 몇 차례의 대멸종에도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들은 깨끗한 물과 습기 찬 서식지에 의존하여 흔히 열대우림 같은 곳에 사는데, 이런 곳이 인간의 필요로 과도하게 개발되어 양서류는 특히 홀로세 멸종에서 큰 타격을 받아 왔다.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도 있다. 독이 있는 양서류는 독이 없는 친족에 비해 태생적으로 멸종에 직면할 가능성이 무려 60% 정도 더 큰 것 같다는점이다.  그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아마도 독을 만드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거나, 혹은 화학 방어를 하는 동물이 강해져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주변부 서식지로 옮겨 간 결과, 장기적으로는 취약해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가정해 왔다.
••••••

천연 독은 당연히 의약 분야에서 특히 훌륭한 로드맵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그리고 더 치명적인 독일수록 그 가능성도 훨씬 크다. 독개구리가 하나씩 사라질 때마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조제실을 하나씩 닫아 버리는 셈이다.
- P328

독액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과학적 노력을 쏟지 않는 주된 이유중 하나는 우리가 말라리아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에 대해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이런 연구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이는 가난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독액 분석도 결국 역사적으로 보면 해독제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는데, 해독제가 필요한사람은 대부분 개발도상국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해독제가 존재하더라도 세계적으로 해독제 공급은 "만성적 격차를 보였으며, 이 때문에 누적 수치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보다 수백만 명 더 많은 사람의 신체가 잘렸으며, 많은 국가를 무겁게 짓누르는 가난과 권리 박탈의 무게가 더욱 가중되었다."
호주독액연구소AVRU에 있는 데이비드 윌리엄스 David Williams는 2015년 《영국 의학 저널》에 이렇게 썼다. 국경없는의사회MSF가 뱀에 물린 아프리카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는 해독제를, 세계 최대 제약 회사 가운데 한 곳이 더는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는 뉴스를 접한 뒤였다.
- P336

대부분 먹이를 잡기 위해 거미줄을 치는 거미집은 거미의 가장 상징적 특징 중 하나이며, 만일 거미집이 없었다면 그렇게 치명적인 생물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거미줄은 강철보다 강하며 이런 강도를지닌 덕분에 로프, 그물망, 낙하산, 방탄 소재 등을 만드는 제조업자에게 매우 탐나는 물질이다. 또 거미줄은 생체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거미줄이 어떤 단백질 때문에 이렇게 강하면서도 탄력적일 수 있는지 탐구하여 인공 인대나 힘줄, 뼈, 피부 등의 소재로 사용 가능한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거미는 세력권을 주장하고 흔히 동족을 잡아먹는 일도 많아서 사육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랜디 루이스 Randy Lewis는 거미 대신 염소를 이용한다.
물론 염소는 그물 집을 짓지 않는다. 그러나 루이스는 유타대학에있는 자신의 실험실에서 거미 유전자 두 개를 염소에게 이식하여 거미줄 단백질이 든 염소젖이 나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염소젖을 냉동하여 탈지한 뒤 해동해 걸러 내면 흰색의 가는 분말이 나오는데, 이 분말을 용액으로 만들어 주사기 바늘로 뽑아내면 거미의 버팀줄처럼 아주 가볍고 튼튼한 실을 얻을 수 있다.  - P3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