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우리에게 알려 주는 바는 동물 울음소리가 환경 변화에매우 민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린스가 1986년 처음으로 카리브국립공원에서 푸에르토리코 고속도로 191번을 따라가며 13km에 걸쳐 코키 개구리를 찾아 녹음한 울음소리, 그로부터 거의 사반세기가 지나서 다시 녹음한 울음소리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 사이의 기간 동안 코키개구리의 울음소리는 음높이가 올라가고 지속 시간이 짧아졌다.
이는 기온의 상당한 증가와 상관있는 변화였다.
"원래 우리 지역 소속이 아닌" 개구리를 퇴치하는 데 우리의 온 관심이 쏠려 있던 동안, 세상에서 가장 소리 큰 개구리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경고하기 위해 소리쳐 울고 있었던 것이다.
- P251
젊은 수컷 향유고래는 매년 이렇게 이동한다. 그렇다면 2016년에는 무슨 차이가 있었을까? 다름 아닌 태양 폭풍이라고 하는 코로나질량 분출coronal mass ejections이 있었는데, 이는 지구의 자기권을 교란하여 우리 행성의 자기 극성을 미묘하게 방해한다. 고래가 떠 내려올 무렵에 두 차례의 태양 폭풍이 있었으며 《국제 우주생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strobiology》에서 자신들의 발견을 발표한 독일과 노르웨이의 연구자들은 이 태양 폭풍으로 인해 고래가 방향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향유고래는 반향정위를 이용하여 길을 찾을뿐 아니라, 나아가 지구 자기장의 도움을 빌려 아마도 고래의 경랍안에 들어 있을 추적 자기 성분을 통해서도 길을 찾는다는 의미가된다. 기본적으로 이 이론에서는 고래가 지구의 자기 작용에 귀 기울이는 방식으로 먼 거리를 항해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우리 인간의 내비게이션 기술에도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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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보동물은 지난 5억 년에 걸쳐 거의 진화하지 않았다. 유성우가 쏟아지던 대변동의 시기에도, 빙하기에도, 지구 대기의 기체 구성이심각하게 변했던 때에도, 그 밖에 동물 목 전체를 전멸로 몰아간 많은 일이 일어난 시기에도 대차게 맞서면서, 갖가지 척 노리스 농담을 모아 놓은 것처럼 대자연 (그리고 인간)이 무엇을 퍼부어 대든 상관없이 꿋꿋하게 버텨 왔다.
완보동물은 미국 건국 이전에도 과학자들에게 알려져 있었고, 가장 높은 산꼭대기는 가장 깊은 바닷속 해구이든 가리지 않고 세계곳곳에서 발견되었지만 진지한 연구의 주제가 되지 못하다가, 이제야 연구자들이 완보동물을 대상으로 온갖 끔찍한 것을 시험하기 시작했다. 또 이러한 시험 과정에서 어쩌면 이 강인한 작은 생물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미래를 장담하지 못하는 세상이므로 세계 최강의 생존 능력을 지닌 동물을 연구한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