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대니얼 벨은 "산업화는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시작된것이 아니라 노동의 측정을 통해 일어났다"고 예리하게 간파했다.
달리 말하면 세상을 바꾼 것은 증기 기관이나 다축 방적기의 발명보다는 시간에 대한 우리의 태도라는 것이다.  - P269

중세 시대에 방직공들에게 죽을 만큼 열심히 일하도록 장려하기란 어려웠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 이상으로 임금을 후하게줘도 딱히 쓸 데가 없었기 때문이다. 산업화로 인해 소비 사회가등장하면서 비로소 추가적인 임금은 더 호화로운 삶과 신분 상승의 기회를 약속했다. 그러나 시간은 항상 귀하게 여겨졌으며 사람들은 시간을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이를 위해 훈련을 받아야 했다.
‘시간을 엄수하는punctual‘ 이라는 말이 우리 어휘에 처음 들어온 시기는 17세기 말이다. 그전까지는 의미가 살짝 달라서 세세한 것에 까다롭게 집착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간을 지키는 것은 점차 미덕으로 추앙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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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빈 토플러가 『미래 쇼크 FutureShock』에서 썼듯이 "아이들은 행군하듯 걸었고,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종이 울려 시간이 바뀌었음을 알렸다. 학교라는 삶의 본질은 이리하여 산업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예비 거울 같은 것이 되었다. 오늘날 교육에서 가장 비판받는 특징들, 예컨대 엄격한 통제,
개성 말살, 엄격한 자리 배치, 집단 분류, 등급 매기기, 채점하기,
교사의 권위적 역할은 대중 교육을 그토록 효과적인 적응의 도구로 만든 바로 그 특징들이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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