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은 정수리의 좌우에 작고 까만 뿔깃feathery horn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지만, 수컷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평상시에 은밀히 감춰져 있다. 즉, 횃대에 앉아 있을 때는 날개와 꽁지가 완전히 까맣지만, 일단 날개를 펼치면 날개깃의 안쪽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놀랍게도, 안쪽 것판의 색깔이 정수리 앞부분과 똑같은 황금색이다. 잠시 후 설명하겠지만, 비행할 때 날개에서 황금빛 광채를 뿜어내는 것은 구애하는 수컷의 핵심 레퍼토리 중 하나로, 너무 놀랍고 아름다워 숨이 막히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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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으로 섬광을 뿜어내는 듯한 황금색 깃털이 유발하는 착시현상으로 인해 (종전에 인식할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되는 동안, 내 머릿속에서는 풍부하고 상세한 과학적 결론이 도출되었다. "흰목마나킨의 노래와 놀라울 만큼 비슷한 노랫소리는 황금날개마나킨이 통나무에 접근하면서 부르는 세레나데로구나!" 두종의 과시행동에서 나타나는 괄목할 만한 유사점은 일종의 상동행동behavioral homology 으로, 지금껏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공통조상에게 오래전에 물려받은 것이었다. 두 종은 다른 속屬에 속하는 데다가, 수컷들의 겉모습도 완전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설마 이 두 종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거라는 가설을 제기한 사람은 아무도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과시행동을 관찰한 직후, "흰목마나킨을 비롯한 코라피포속 Corapipo 마나킨들이 황금날개마나킨이 속한 레피도트릭스 Lepidothrix의 가까운 친척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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