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로 말하자면 마음속으로 아빠를 떠나는 연습을 매일 하고 있었다. 시작은 아빠의 결혼식장에서부터였을 것이다.
- P5

"엄마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세 번이나 이혼한사람이 네 에미라는 게 미안해서 그래……. 이혼한 것뿐이 아니잖아, 세상이 다 알잖아……. 엄마는 이 세상 모든 이혼한 사람의 대표 선수로 뽑혔잖아."
엄마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대표 선수로 뽑혔다는 말이 스스로도 우스웠는지 젖은 뺨을 구기면서 조금 웃었다.
"세 번이든 네 번이든 열 번이는 나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어. 엄마 자신한테 안 미안하면 된 거잖아, 그리고 엄마는 엄마 자신한테 미안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잖아."
- P15

아빠네 집이 각이 반듯반듯 잡힌 책장을 가지고 있고 액자마다 윤이 난다면 엄마네 집안은 소파도 둥글고 쿠션도 둥글고 책상도 삐뚜름하게 놓여 있었다. 이건 비단 인테리어의 문제가 아니라 내게는 마치 헌법이 전혀 다른 국경을 넘는 일과도 같았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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